김태호(61) 국민의힘 당선자가 낙동강벨트 최대 격전지로 꼽힌 경남 양산을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4선 고지에 올랐다. 그는 “양산의 변화를 선택한 시민들의 명령을 받들어 낡은 정치시스템과 양산의 미래를 바꾸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김 당선자는 5만685표(51.05%)를 받아 4만8,600표(48.94%)를 얻은 현역 김두관(65)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085표 차이로 눌렀다.
퇴임 후 귀향한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을은 여야 모두에 한 석 이상의 정치적 의미가 있는 지역으로 꼽혔다.
초반 기류는 4년간 표밭을 다진 김 후보가 한발 앞서가는 분위기였다. 전국적 관심을 모은 선거구답게 여러 차례 여론조사가 이어졌는데 모두 김 후보 우세였다. 투표 마감 후 방송사별 출구조사에서도 근소하지만 김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른 결과가 나왔다. 김 당선자가 줄곧 앞지른 끝에 최후 승자가 됐다. 2006년 경남지사 선거 이후 18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김 후보를 또 꺾은 것이다. 양산 구석구석을 찾아 주민들을 만나는 ‘태호의 양산 한 바퀴’와 같은 ‘나 홀로 선거운동’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김 당선자는 “낙동강벨트 최전선에서 선거 운동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다”며 “지역 민심을 파악하는 게 최우선이라는 생각에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발품을 팔며 주민들 속으로 파고들었다”고 돌아봤다.
이번 당선으로 김 당선자는 1998년 경남도의원 선거를 시작으로 총 9번의 선거에 나서 2018년 경남지사 선거를 뺀 8번의 선거에서 승리하며 ‘선거의 달인’임을 입증했다. 특히 낙동강벨트 가운데 가장 험지로 꼽힌 곳에서 당당히 이기며 차기 대권 후보 반열에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총선에서 컷오프로 인해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3선에 성공한 김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는 중앙당의 험지 출마 요청을 수용해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겨 4선에 도전했는데 국회 입성에 성공하며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당선의 기쁨보다는 거대 야당의 발목 잡기로 우려와 걱정이 앞선다”며 "국가 위기 돌파와 양산 발전을 위해 죽을힘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