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 후보가 '친윤 호위무사' 이용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당내 최다선인 6선 고지에 올랐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 지역 격전지로 꼽힌 경기 하남갑에서 추 후보는 5만1,428표(50.58%)를 득표해 당선됐다. 이 후보(5만229표·49.41%)와 불과 1,199표(1.17%포인트) 차다.
하남갑은 하남시 인구 증가로 선거구가 갑·을로 나뉘면서 생긴 신설 지역구로, 여당 지지세가 강할 것으로 예측됐다. 민주당은 하남갑에 추 당선자를 전략공천했다.
하남갑 투표 결과가 약 82% 개표됐을 때만 해도 추 당선자는 1,400여 표 차이로 이 후보에게 뒤처지고 있었다. 그러다 막판 개표가 이뤄지면서 역전했다. 추 당선인은 "이렇게 박빙의 결과라는 건 그만큼 조직적인 관권선거 속에서 결국은 국민이 이겼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당선자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 "윤석열 정권에 제동을 걸고, 또 민생을 지키는, 국민을 지키는 사명을 다하도록 저를 국회로 보내주신 하남 시민 여러분께 너무너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드타운이 아닌 자족도시 하남으로 만들고, 교산 신도시에 대해서도 분명한 방향을 설정해 미래로 가는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판사 출신 추 당선자는 여성 최초 5선 의원, 제2대 민주당 대표 등을 지내 '추다르크'(추미애와 잔다르크의 합성어)로 불린다.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크게 충돌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추 당선인은 공천 과정에서 전현희 서울 중성동갑 후보와 이언주 용인정 후보와 함께 '여전사 3인방'으로 불렸다. 이번 총선에서 세 후보 모두 당선됐다.
원내 1당 최다선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는 만큼 추 당선자가 유력한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꼽힌다.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이 되면 헌정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이 된다. 차기 국회의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추 당선인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 노란봉투법 등 민생을 거부하고 불법과 비리 조사를 거부한 대통령을 두고 국회가 똑바로 일해야 한다는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런 소신과 사명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자리든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