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군수 vs 여당 사무총장... 충남 보령서천 리턴매치도 초접전

입력
2024.04.1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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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소열-장동혁 후보 22년 보선 이어 재격돌

금강이 서해로 흘러들어가는 마지막 구간인 충남 보령서천. 이른바 금강벨트의 대미로 통하는 이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나소열(65) 후보와 국민의힘 장동혁(55) 후보가 재격돌했다. 두 후보는 2022년 김태흠 의원의 충남도지사 출마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장 후보가 접전 끝에 신승했다. 표차는 1,583표(2.02%포인트)에 불과했다. 10일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를 KBS가 분석한 결과에서도 나 후보 48.1%, 장 후보 51.1%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다.

보령서천은 16대 총선부터 보수계열 정당 후보가 내리 당선된 곳이지만, 나 후보가 나선 이후 승부는 계속 박빙이었다. 이번에도 두 후보는 선거전 내내 혼전을 벌였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어느 한쪽이 우세를 보인 적이 없고, 두 후보가 시종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두 후보는 경력 면에서 확연히 대비된다. 나 후보는 3선 서천군수를 지낸, 지방정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반면 장 후보는 불과 2년 만에 여당 실세인 사무총장에 오른 중앙 정치권의 거물이다.

군수 12년에 충남부지사, 대통령실 지방분권비서관을 지낸 나 후보는 지방 인물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강점을 내세워 바닥 민심을 파고들었다. 특히 지역 농민들을 겨냥해 1호 공약으로 농민기본법 제정을 제시했다.

장 후보는 큰 인물론으로 맞섰다. 초선임에도 당 대변인을 거쳐 지도부인 사무총장을 맡을 만큼 힘 있는 인물임을 내세웠다. 이번 총선에서 선거대책본부장까지 맡은 그는 보령서천 발전을 위해 중앙에서 역할을 하는 큰 일꾼이 필요하다며 표심을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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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서천= 한덕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