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완도·진도는 양당 최고령 후보인 박지원(82)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곽봉근(79)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어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말이 나왔다. '82대 79'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전국적 관심을 모았다.
박 후보는 "자신은 올드보이가 아니라 윤석열 정권이 키운 '새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월드보이보다는 스마트 보이이고, 나보다 총기 좋은 사람 있으면 누구든지 토론을 해 보자"면서 "지역에 7명의 예비후보가 있었는데도 6번 여론조사에서 (제가) 압도적 1등이었다"고 밀어붙였다.
10일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를 KBS가 분석한 결과, 박 후보가 88.4%를 득표해 11.6%를 득표한 곽 후보를 압도,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문화부 장관, 4선 국회의원, 국가정보원 원장 등 화려한 경력이 있는데도 지역구인 완도 섬과 농어촌 지역 전체를 서너 차례 돌 정도로 바쁘게 선거운동을 했다. 이에 맞서는 곽 후보는 1981년부터 2014년까지 진도에서 국회의원, 군수, 군의원 등 총 7번의 선거를 치렀다. 모두 낙선했고 이번에 여덟 번째 도전을 했다. 유세트럭 한 대만으로 선거운동을 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개표로 이어진다면, 박 후보는 헌정사상 지역구 최고령 당선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박 후보는 당선이 유력하게 나온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윤석열 정권의 잘못에 대해서는 끝까지 싸워서 꼭 정권교체하겠다"며 "정치 선배로서 제22대 국회가 국민을 위한 생산적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대화의 정치를 복원하는 데 경험과 경륜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