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첫날과 같이 부산에서 출발해 대구와 광주를 거쳐 서울까지 올라오는 영호남 유세로 마침표를 찍었다. 조 대표는 마지막까지 윤석열 정부를 향한 정권심판에 방점을 찍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국혁신당이 유세 마지막 장소로 선택한 곳은 서울 광화문광장이었다. 조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대한민국의 위대한 국민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정권을 조기종식시켰다“며 "지금은 다른 형태의 국정농단이 전개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화문광장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시발점이 된 촛불집회가 열린 장소로, '윤석열 정권 조기종식'을 구호로 내세운 조국혁신당에겐 상징적인 장소다. 조 대표는 "촛불혁명의 정신"을 언급하며 재차 "3년은 너무 길다"고 외쳤다.
조 대표의 발언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권심판에 집중됐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을 빼고 역대 모든 대통령들이 자신 가족에 대한 수사를 막은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대통령이 무도하게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민은 그 대통령을 거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5일 비공개로 사전투표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역대 총선에서 영부인이 공개적으로 투표하지 않은 경우를 본 적이 없다"며 "10일 이후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할지 두려워하고 계실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 대표는 막판 표심 확보에 주력했다. 조 대표는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을 가득 채운 지자들을 향해 "200석은 매우 어려운 과제"라며 "애국시민 분들이 도와주셔야 겨우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의 말에 지지자들은 "200석"을 연호했다. 최종 투표율 전망에 대해선 "제가 천공도 아닌데 어떻게 알겠느냐"면서도 "바라건대 79.9%를 바라본다"고 말했다. 대립적 정치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는 유권자들을 향해선 "갈등의 원인인 윤석열 정권을 제대로 심판해야 피로감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고향인 부산 연제구 부산광역시청 광장에서 유세를 열고 "저는 부산의 아들"이라며 "부산이 바뀌면 우리나라가 바뀐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조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4번이나 부산을 방문하면서 애착을 쏟았다. 부산에 이어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도 조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영남을 거쳐 광주로 넘어간 조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상 조국혁신당 상승세의 지역적 기반이라는 점을 의식한 듯 '감사 인사'에 주력했다. 광주의 번화가인 충장로에 모습을 드러낸 조 대표는 "저와 조국혁신당이 추구하는 민주주의에 대한 가치의 모든 출발은 바로 광주"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4월 10일은 표를 통해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다. 그 말은 광주시민 모두가, 그리고 모든 국민들이 심판관이 되는 것"이라고 투표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