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민주당 "尹 정권 실패 심판" vs '청계광장' 국민의힘 "나라 망치는 것 막아달라"

입력
2024.04.09 18:00
1면
이재명, 대장동 재판 참여 뒤 용산역 유세
한동훈, 한강벨트 14곳 누빈 뒤 청계광장 유세

4·10총선을 하루 앞둔 9일 더불어민주당은 "꼭 투표해서 정권의 실패를 심판해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범야권 200석'을 언급하며 "범죄자들이 나라를 망치고 미래를 망치는 걸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총선은 집권 3년 차인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윤 정부 국정운영 기조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재명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재판에 참여한 뒤 오후 용산역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쳤다.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기 위해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을 찾아 유세의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이 위원장은 마지막 유세에서 국민의힘 '읍소전략'을 겨냥해 "악어의 눈물에 속지 말고 민생 실패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주권자 이익에 반하는 권력행사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충직하게 국민을 섬기면서 일할 것이다. 내일이 바로 심판의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재판에 참석하기 전엔 "1분 1초를 천금같이 쓰고 싶었다. 제 손발을 묶는 것이 검찰독재정권 정치검찰의 의도인 것을 알지만, 국민으로서 재판출석 의무를 다하기로 했다"면서 "제가 다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이 대신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경남 진주갑 등 국민의힘 우세가 점쳐진 지역구 7곳을 '초박빙 접전지'로 언급하고는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며 "한 표를 호소하고 싶다"고 했다. 재판이 휴정하자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들 격전지를 읊으며 "전국의 지인들에게 연락해 민주당 후보를 찍어주자고 해달라"며 "대체적으로 미세한 차이로 승부가 나는 곳이 많다.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은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14곳 지역구를 누비며 지원 유세를 펼쳤다. 마지막 유세 장소로는 중구 청계광장을 택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중심으로, 서울 승리가 수도권과 전국의 승리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 위원장은 이날 범야권 200석을 언급하며 보수층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충무공께서 12척의 배로 정말 어려울 때 나라를 구하셨다"며 "내일의 12시간이, 대한민국의 10년, 20년, 30년을 좌우하게 될 정말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들이 말하는 200석, 끔찍한 혼돈이 시작될 것"이라며 "200석을 갖고 이상한 짓을 할 때 거리에 나서서 막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기조도 이어갔다. 조국혁신당의 '사회연대 임금제'를 겨냥한 한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경쟁을 지향하면서 잘 살자고 하는 나라였다"며 "그런데 임금을 깎아서 자기 빼고는 다 같이 못 살자는 게 조국식 주장"이라고 공격했다.

김도형 기자
우태경 기자
나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