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개혁신당 마지막 호소…"소신파 정치인 멸종시키지 말아달라"

입력
2024.04.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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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비례대표 합계 1~4석 그칠 수도
'이준석 출마' 화성을에 "골든크로스 예상"
'무박 유세' 李 "태극기·검찰개혁 회귀 안 돼"

개혁신당은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소신파 정치인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3지대 선두주자로 나섰던 개혁신당은 거대 양당과 조국혁신당에 밀려 1~4석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곡하게 호소드린다"며 "소신파 정치인을 멸종시키지 말아 주시라"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이준석, 더 많은 '조금박해'(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 더 많은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을 만들어도 부족한 마당에 이미 있는 소신파 정치인들을 죽여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선대위는 정권 심판에 개혁신당이 적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출마지 경기 화성을에서 48시간 무박 유세를 이어간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은 "지금까지 윤석열 정부에 대해 가장 구체적이고 용기 있게 지적해 온 사람들은 단연코 개혁신당 주축 멤버들"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에 맞서려면 개인적으로 울분의 서사가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바로잡으려 하는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며 조국혁신당도 겨냥했다. 이 위원장은 "태극기 부대는 광화문에, 검찰개혁 부대는 서초동에 모이는 식의 정치로 해결되지 않았던 게 지난 5년의 정치"라며 "개혁신당은 윤 정부가 잘못하는 것을, 그 폐부를 찌르겠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3~5% 수준의 지지를 받았다. 이 위원장이 화성을에서 당선되더라도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더해 4석이 최대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1석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천 위원장은 '적은 의석수로 22대 국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배지 없는 이준석과 천하람도 여러 의원 못지않은 역할을 해왔다"며 "개혁신당 후보들은 일당백을 할 수 있는 소신파 정치인들"이라고 강조했다. 화성을 판세에 대해선 "저희 예상으로는 오늘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 선대위는 허은아(서울 영등포갑) 조응천(경기 남양주갑) 양향자(경기 용인갑) 후보가 출마한 지역구를 돈 뒤 화성을에서 공식 선거 운동을 마무리했다.

정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