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20대 대선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으로 향했던 심판의 민심이 2년 만에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으로 돌아선 것이다.
10일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 대한 KBS의 분석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178∼196석, 국민의힘은 87∼105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조국혁신당은 12~14석, 개혁신당은 1~4석, 새로운미래는 0~2석, 녹색정의당은 0석으로 예측됐다.
민주당은 전체 254개 지역구의 절반에 가까운 의석이 걸린 수도권(122석) 접전지에서 다수 의석을 챙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종로에서 곽상언 민주당 후보가 예상 득표율 56.1%로 최재형 국민의힘 후보(39.6%)를 큰 차이로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한강벨트 격전지로 꼽히는 중·성동갑에서는 전현희 민주당 후보(55.6%)가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44.5%)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전·현직 의원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광진을에서는 고민정 민주당 후보(51.6%)와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48.1%)가, 민주당이 수도권 승부처로 꼽았던 동작을에서는 류삼영 민주당 후보(52.3%)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47.7%)가 경합으로 나왔다.
국민의힘은 '강남벨트'에서 강세를 보였다. 서울 강남갑·을에서 서영옥(61.5%) 박수민(61.7%) 국민의힘 후보가 상대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송파을에선 배현진 국민의힘 후보(53.1%)와 송기호 민주당 후보(46.9%)가 경합할 것으로 방송 3사는 내다봤다. 대통령실 이전으로 새롭게 '정치 1번지'로 떠오른 용산은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49.3%)와 강태웅 민주당 후보(50.3%)가 경합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미니 대선'으로 관심을 모은 인천 계양을에서 56.1%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43.8%)를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경기 성남 분당갑의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는 47.2%로 이광재 민주당 후보(52.8%)와 경합이 예상됐다. 화성을에서는 공영운 민주당 후보(43.7%)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40.5%)가 경합할 것으로 예상됐다. 성남 분당을도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48.3%)와 김병욱 민주당 후보(51.7%)가 개표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수원정에서는 김준혁 민주당 후보(54.7%)가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45.3%)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대구경북(TK)·부산 울산 경남(PK)에서 선전이 예상된다. 여야 모두 승부처로 꼽았던 부산에서는 18석 중 국민의힘이 13석, 민주당은 5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경합 지역이 많아 최종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낙동강 벨트'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 북구갑에선 재선 현역인 전재수 민주당 후보(54.2%)가 5선 중진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44.7%)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강남' 해운대갑은 주진우 국민의힘 후보(52.8%)가 홍순헌 민주당 후보(45.5%)보다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인 장예찬 무소속 후보와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의 보수 단일화 실패로 '3파전'이 펼쳐진 부산 수영구에선 정연욱 후보가 53.1%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다.
호남에서 중앙 정치무대 복귀를 두드린 야권 올드보이 희비는 엇갈릴 전망이다. 광주 지역구 8석은 민주당의 싹쓸이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광주 광산을에선 민형배 민주당 후보(72.5%)가 이낙연 새로운미래 후보(17.4%)를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전북 전주병에 출마한 정동영 민주당 후보,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도전한 박지원 민주당 후보는 각각 79.1%, 88.4%의 높은 득표율로 지역구 탈환에 성공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됐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예상 득표율은 26.2%로 13석,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예상득표율 35.1%로 18석으로 예상됐다. 조국혁신당은 예상득표율 26.3%로 13석, 개혁신당은 3.9%로 2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방송 3사 출구조사 정확도는 변수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승부 예측이 어려운 경합 지역이 많은 데다 사전투표는 출구조사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