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1인 세대 사상 첫 '1000만' 돌파.... 5세대 중 2세대꼴

입력
2024.04.0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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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행안부 주민등록인구 통계서
1인 세대 증가세 둔화했지만, 지속 증가

전국의 1인 세대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비혼주의 확산과 고령화 등으로 1인 세대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

9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전국 1인 세대 수는 1,002만1,413세대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000만 세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3월(981만7,789명)보다 20만3,634명(2.1%) 늘었고, 전달(2월, 998만1,702명)보다는 3만9,711명(0.4%)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 전체 세대 수(2,400만2,008세대)로 보면 5세대 중 2세대꼴(41.8%)로 단독 세대를 구성하고 있는 셈이다.

혼자 세대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의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10년 전인 2014년 700만 명(704만9,504명)을 돌파한 뒤 100만 명이 더 늘어나는 데 4년(2008년 808만5,526명)이 걸렸고, 이후 100만 명이 느는 데에는 2년(2020년 906만3,362명)이 소요되는 등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후 100만 명이 추가로 늘어나는 데에는 3년가량 걸렸다.

1인 세대를 연령별(10세 구간)로 보면 60∼69세가 185만1,705세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39세(168만4,651세대), 50∼59세(164만482세대) 순이었다. 70대 이상도 198만297세대로 비중이 높았다. 성별로는 남자 1인 세대가 515만4,408세대로, 여자(486만7,005세대)보다 많았다.

행안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상 1인 세대는 통계청의 1인 가구 통계보다 다소 많다. '가구'의 경우 실제로 함께 살지 않아도 생계 등을 같이하는 경우 1가구로 집계하지만, '세대'는 주민등록 주소지를 기준으로 구분하기 때문이다. 가령 부부와 자녀 1명은 3인 가구지만, 이들이 주말부부로 떨어져 살고 자녀 또한 학업 등을 이유로 다른 지역에 주민 등록을 하고 산다면 3개의 1인 세대로 집계된다.

세종=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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