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재판에 출석했다. 그는 "주인이 대리인에게 신상필벌을 엄히 해야 주권이 제대로 작동한다"며 정권 심판 투표에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출석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고 능멸하는 정권 탓에 이제 정치는 통치와 지배로 전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절대로, 절대로 주권을 포기하지 마시고 꼭 투표해 달라"며 "국민을 거역하는 권력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국민 손으로 증명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 실정을 △경제 △안전 △외교 △안보 △민주주의로 나눠 조목조목 지적하면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 정권이 나라의 주인을 대하는 태도"라고 짚었다. 그는 "확정 범죄자도 사면해 출마시키겠다, 어쩔래? 우리 가족은 못 건드린다, 어쩔래?"라며 "국민을 존중하지도 국민의 눈치를 보지도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또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의 과반 의석 달성을 막아달라"며 여당과 초접전이 펼쳐지는 지역구 후보자 이름을 나열했다. △경남 진주갑(갈상돈 후보) △강원 강릉(김중남 후보)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재한 후보) △충남 서산태안(조한기 후보) △경기 포천가평(박윤국 후보) △충남 공주부여청양(박수현 후보)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남병근 후보) 등 7곳이다.
총선 하루 전 재판에 출석하는 부당함도 피력했다. 이 위원장은 "저의 손발을 묶는 것이 검찰독재정권 정치검찰의 의도인 것을 안다"면서도 "국민으로서 재판출석 의무를 지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다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이 대신해달라"며 "손이 닿는 모든 연고자를 찾아 투표해달라 독려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총선 마지막 날인 점을 고려해 9일 재판을 연기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재판을 마치면, 오후 7시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유세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