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레이스가 여론조사 공표금지 ‘깜깜이 기간’에 들어간 가운데 투표일을 하루 앞둔 현재, 전국 주요 격전지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해당 지역 유권자가 전체 의석 분포를 좌우할 것이란 얘기다. 정치권에선 50곳 정도를 지목하고 있는데, 지지도 ‘5% 이내’의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지역구들이다. 여야 모두 막판 격전지가 늘고 있다고 보고,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지지 확장에 사활을 거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사전투표 참여율이 전국 평균치를 넘어선 곳들이다.
구체적으로 여론조사상 1·2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서울·수도권 격전지의 사전투표율은 유독 높았다. 서울 종로구(36.07%)·동작구(35.84%)·용산구(34.31%)·광진구(33.55%)·성동구(33.14) 등 ‘한강벨트’가 전국 평균(31.28%)을 웃돌아 비상한 관심도가 증명됐다. 성남분당구도 평균 이상인 33.87%를 기록, 언론이 주목하는 승부처에 지지층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상대방 심판론’이 작동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초박빙 지역의 유권자는 다른 지역보다 ‘내 한 표’의 파장이 훨씬 크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로 도심 선거구의 경우 수백 표로 당락이 갈린다면 아파트 1, 2개 동에서 승부가 나는 격이다. 한 표의 막중한 무게감을 직시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10석이 걸린 ‘낙동강 전선’도 전체 판을 좌우할 승부처로 꼽힌다.
격전지 선거구민과 중도층은 총선의 ‘심판자 중 심판자’가 될 것이다. 막말이 난무하는 역대급 비호감 총선일수록 냉정한 선택과 참여가 절실하다. 최선이 없으면 차선, 그것도 아니면 ‘차악’을 택해야 한다. 국익과 정치발전에 어느 후보, 어느 정당이 해답인지 제대로 가려내 막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하는 것이다. 정치가 무능하고 타락하는 데는 유권자의 책임도 없지 않다. 특히 여야 영호남 ‘텃밭’ 유권자들은 ‘지역이기주의’에 기반한 정당의 정치적 이득에만 장단을 맞출 게 아니라 소신에 따라 존재감을 보여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