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을 중심으로 브랜드와 가맹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평균 매출도 3억 원대를 기록,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가맹점주가 가맹본부에 지급해야 하는 금액도 껑충 뛰면서 상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8일 공개한 '2023년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가맹본부 수는 8,759개, 브랜드 수는 1만2,429개로 각각 전년 대비 7%(576개), 4.9%(585개) 증가했다. 2022년 기준 가맹점 수도 35만2,866개로 1년 전에 비해 5.2%(1만7,588개) 늘었다.
전체 브랜드 수의 80% 비중을 차지한 외식업의 확대가 가맹사업 전체 수 증가를 견인했다. 가맹점 수도 외식업이 17만9,923개로 전체의 51%를 차지했는데, 이는 1년 전에 비해 7.4%(1만2,468개) 늘어난 규모다. 이어 서비스업(29.5%), 도소매업(19.5%) 순이었다.
외식업 브랜드 중에서는 한식업이 3,556개로 가장 많았고, 커피(886개), 치킨(669개), 주점(485개), 제과제빵(294개)이 뒤를 이었다. 브랜드 수는 제과제빵에서 크게(8.9%) 늘어난 반면, 치킨에선 다소(-2%) 감소했다. 가맹점 수는 커피 가맹점이 1년 만에 3,013개(13%)나 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2년 전체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약 3억4,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8.3%가량 증가했다. 이는 2019년 약 3억3,000만 원 수준을 상회한 것으로, 코로나19로 극도로 위축됐던 경기가 회복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외식업 매출이 12.7% 뛰었고, 이 중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주점업종 매출이 66.2% 올라 외식업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다만 외식업종 평균 차액가맹금 지급액도 전년보다 약 65%나 급증한 2,800만 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액가맹금은 가맹점주가 가맹본부에서 공급받는 상품, 원재료, 부재료, 정착물 등에 대한 대가를 뜻한다. 2021년 평균 1,700만 원이던 차액가맹금이 1년 새 1,100만 원이 올랐다는 얘기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맹본부의 일방적인 필수품목 지정, 과도한 유통마진으로 인한 갈등의 소지가 있다"며 "거래조건을 불리하게 변경 시 필수적으로 협의하게 하는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