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이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폐현수막을 활용하기 위해 정부가 재활용 지원사업과 경진대회를 진행한다.
환경부와 행정안전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총 15억 원을 지원해 폐현수막 재활용 및 친환경 소재 현수막 제작 등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이달 중 지자체 수요조사를 거쳐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폐현수막 재활용 기업 현황 및 폐현수막으로 제작 가능한 물품 목록·생산 일정 등을 지자체에 안내해 연계를 도울 예정이다.
정부는 제8회 전국 동시지방선거가 열린 2022년에도 21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1억5,000만 원을 지원해 마대・장바구니・모래주머니 등 재활용품 15만2,709개, 고체연료 225톤 등을 제작한 바 있다. 당시 수거된 현수막은 약 1,557톤(약 260만 장)이었다.
올해는 현수막 수거량이 이보다 많을 걸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정당 현수막 관리를 강화하는 개정 옥외광고물법이 시행돼 지자체가 수거해야 할 위법 현수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보행 등 교통안전을 저해하는 장소에 현수막 설치를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개정법 시행에 따라 올해 1월 말부터 2월 말까지 규정 위반으로 정비된 현수막은 1만3,082장에 달한다.
정부는 오는 9일부터 8월까지 지자체와 민관협의체를 대상으로 ‘폐현수막 자원순환문화 조성 경진대회’도 연다. 현수막의 사용부터 처리까지 자원 순환의 본보기를 제시하는 기관을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수거한 폐현수막 1,720장으로 공유 우산 430개를 제작해 관내 주민센터 등에 비치한 서울 중구 △지난해 12월 친환경 현수막 소재 사용과 폐현수막 재활용 사업 활성화를 위한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한 경기 파주시 등을 우수 사례로 소개했다.
유승광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홍보를 할 때 모바일이나 전광판을 활용해 현수막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 관계기관의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이미 발생한 폐현수막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