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PD, 계약서 거부·아빠 찬스 의혹에 입 열었다 [인터뷰]

입력
2024.04.09 19:00
'나는 솔로', 논란 불거진 이유는
"계약서, 거부한 것이 아니라 수정해 보낸 것"

'나는 솔로'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남규홍 PD가 계약서 작성을 거부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그의 딸이 작가 명단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남 PD는 이와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9일 남규홍 PD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끌고 있는 SBS플러스·ENA '나는 솔로'에 대한 각종 입장을 전했다. 그는 한국방송작가협회의 표준계약서 작성을 거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거부한 것이 아니라 수정해서 다시 보낸 거다"라고 말했다.

남 PD는 자신과 딸의 이름을 엔딩 크레디트 작가 명단에 함께 올려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소위 '아빠 찬스'라는 의혹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남 PD는 딸이 '모닝와이드' '스트레인저'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솔로'에서부터 자막을 전담해서 쓰게 된 만큼 작가 영역으로 뺀 거다. 대학교 졸업하고 한 달 일한 작가도 작가라고 표기해 주지 않나. (딸은) 오랜 방송 경력을 갖고 있다. 작가라고 명시한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엔딩크레디트와 관련해 "하는 일에 따라서 다 정확하게 표현한 거다"라고 했다.

그러나 자막 작성을 했다는 이유로 엔딩 크레디트에 작가로 올라간다면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 중이다. 남 PD는 이와 관련해서는 "우리 프로그램에서는 자막 작가가 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 스튜디오에서는 MC들이 알아서 하기도, 굳이 대본대로 하지 않기도 한다. 반면 자막 작가는 (작업물이) 거의 100% 쭉 간다"고 '나는 솔로'의 특성을 강조해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남 PD는 '나는 솔로'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극도로 피곤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확산되고 있다고 알리며 "기분이 안 좋다"고 불쾌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나는 솔로' 둘러싼 논란

'나는 솔로'는 뜨거운 화제성을 누리고 있는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남규홍 PD가 이끌고 있다. 앞서 남 PD가 작가들과의 계약서 작성을 거부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그와 딸의 이름이 작가 명단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남 PD는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남 PD와 관련해 우려의 시선이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본지에 "(남 PD의 딸이) 자막을 썼다지만 그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작가의 역할인지는 의문이다. 자막을 작성하는 일 정도만 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집필한 작가가 작가로서 엔딩 크레디트에 올라가는 게 정상이다. (이번 일은) 인격권 침해에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다.

PD의 이름이 작가로 올라간 것과 관련해서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남 PD가 자신도 작가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작가들과 어떤 논의를 거쳤는지 모르겠으나 전례가 없는 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 측 관계자는 이날 오전 본지에 "실무자들이 이번 상황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다. 그러나 협회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하기엔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 어떤 조치를 할지에 대한 논의가 아직 진행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솔로' 작가님들이 한국방송작가협회의 회원이 아닌 만큼 아직 적극적으로 뭔가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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