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7일 ‘강남 3구’를 비롯한 서울 동남권 ‘험지’들을 찾아 “민주당 후보를 한번 써 보시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는 “우리 자식 귀하니 ‘괜찮아’ 하면 나중에 살인범이 된다”거나 “귀한 자식일수록 엄하게 키워야 한다”며 사흘 뒤 본투표에서 ‘따끔한 한 표’를 던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 선대위원장은 ‘보수 텃밭’ 강남 3구를 찾아 경제 문제를 집중적으로 언급하며 야당에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전날 서울 내 격전지로 꼽히는 한강벨트를 찾은 이 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에서 가장 열세 지역인 서울 서초와 강남구, 송파구를 먼저 찾은 뒤 추미애 후보가 나선 경기 하남시를 거쳐 서울 강동구까지 훑었다.
서울 강남 일대는 전통적으로 여당 강세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강청희 후보가 나선 강남을, 남인순 후보의 송파병에서 박빙 승부를 예상하고 있다. 송기호 후보의 송파갑, 원내대표인 홍익표 후보의 서초을에서도 역전을 노려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이 선대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온정주의를 내려놓고 회초리를 들어주길 당부했다. 양재역에서 홍 후보 지지유세에 나선 그는 “윤석열 정권에 책임을 묻고 회초리로 경고를 해야,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선진 국가로 되돌아 갈 것”이라며 “이번에는 (지난 총선과) 다른 선택을 해보라. 다른 사람을 써보고 잘하면 계속 쓰고, 부족하면 또 바꾸면 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수서역에서는 강 후보를 지원사격하며 “자식을 귀하게 여기면 더 엄하게 키워야 한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귀하다고, 예쁘다고 오냐오냐 하면서 나쁜 짓하고 심지어 다른 사람을 때리고, 훔치고 그런 것을 ‘우리 자식이 귀하니까 괜찮아하면 (아이는 결국) 살인범이 된다”고 꼬집었다. 험지에 출마한 강 후보를 추켜세운 이 선대위원장은 “분명한 것은 투표하면 이길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선대위원장은 서울 동남권 지원유세에 이어 자신이 출마한 인천 계양을까지 찾는 강행군을 폈다. 선거 전날인 9일 재판 일정이 예정된 점을 고려해 선거 전 마지막 주말과 휴일을 최대한 활용해 한 표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