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남성은 누구… '111세' 영국인이 밝힌 장수 비결은

입력
2024.04.07 20:00
1912년생 노인, 기네스세계기록 올라 
직전 기록 보유자 114세로 세상 떠나

기네스세계기록(GWR)에 살아있는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기록된 111세 영국인이 장수 비결에 대해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앞서 기록 보유자였던 베네수엘라 남성이 11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타이틀을 물려받았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1912년 8월 영국 북서부 리버풀에서 태어나 나이가 111세 223일인 존 알프레드 티니스우드가 기네스세계기록에 최고령 남성으로 이름을 올렸다. 티니스우드는 장수 비결을 묻는 기네스 측의 질문에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장수하거나 단명하거나 둘 중 하나인데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답했다.

티니스우드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특별한 식단은 없다면서도 영국 요리인 '피시 앤드 칩스'를 좋아해 매주 먹는다고 밝혔다. 그는 2019년 한 인터뷰에서 "다음에 언제 피시 앤드 칩스를 먹으러 갈까 기다리면서 젊음이 유지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도 거의 마시지 않는다는 그는 '절제'(moderation)가 건강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회계사로 일하다가 은퇴한 그는 손주 4명과 증손주 3명을 두고 있다. 현재 요양원에서 살고 있지만 대부분의 일상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 상태다. 타인의 도움 없이 침대에서 일어나고, 뉴스를 따라잡기 위해 라디오를 들으며 자신의 재정을 관리하고 있다. 그는 젊은 세대를 향해 "무언가를 배우든 누군가를 가르치든 항상 최선을 다하라"며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 최고령 男, 115세 앞두고 세상 떠나

티니스우드는 앞서 베네수엘라의 후안 비센테 페레스 모라가 지난 2일 114세를 일기로 별세하면서 최고령 남성에 올랐다. 1909년 5월 태어나 농부로 일하던 페레스는 115세 생일을 50여 일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장수 비결로 "열심히 일하고 휴일에 쉬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며 "매일 아과르디엔테(사탕수수로 만든 지역 증류주)를 한 잔 마시면서 신을 사랑하고 항상 마음에 품었다"고 밝혔다.

기네스는 페레스가 112세이던 2022년 2월 그를 생존한 세계 최고령 남성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페레스는 두 차례 세계 대전을 겪었고 TV의 발명과 인간의 달 착륙을 목격했다"며 "뛰어난 건강과 기억력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자녀 11명과 손주 41명, 증손주 18명 등 자손을 뒀다.

역대 기네스에 기록된 세계 최고령 남성은 2013년 사망한 일본인 기무라 지로에몬으로 116세 54일까지 살았다. 성별과 무관하게 현존하는 최고령자는 스페인의 마리아 브라니아스 모레라(117세·여)다. 지난달 4일 117번째 생일을 맞은 마리아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사진과 함께 "노년은 일종의 성찬"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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