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구마모토 1공장 옆 제2공장 짓는다... 일본, 총 10조원 지원

입력
2024.04.0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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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지역 경제 성장에 큰 기회"
일본통운, 반도체 물류 거점 5곳 개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일본 제1공장을 짓고 있는 규슈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제2공장도 세운다.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고, 반도체 물류 거점도 정비한다.

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TSMC 일본 제1공장을 시찰하기 위해 구마모토현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기쿠요마치에 제2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는 의사를 전했다. 2027년 말쯤 제2공장 가동을 목표로 한다. 아사히는 "제2공장은 제1공장과 인접한 곳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TSMC 제2공장에 최대 7,320억 엔(약 6조5,316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제1공장 지원금을 더하면 TSMC 일본 공장에 지원되는 보조금만 1조2,080억 엔(약 10조7,789억 원)에 달한다. 2022년 4월 착공해 지난해 말 완공된 제1공장은 10~12월쯤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전체에 큰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며 "지역 경제 성장과 고용 확대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저자 CEO는 이에 "1·2공장으로 3,500명 이상의 고도로 숙련된 기술직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화답했다.

"일본, 3년간 반도체 예산 4조 엔 확보"

일본은 최근 반도체 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자국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5,900엔(약 5조2,645억 원)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닛케이는 "최근 3년간 반도체 관련 예산으로 4조 엔(약 35조6,920억 원)을 확보해 국내 공급망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고 짚었다.

일본은 반도체 물류망 정비도 나설 계획이다. 일본 물류기업인 일본통운은 일본 내 5개 지역에 반도체 물류 거점을 개설한다. 가장 먼저 신설하는 곳은 TSMC와 라피더스가 각각 공장을 짓고 있는 규슈와 홋카이도다. 규슈와 홋카이도에 거점을 짓고 나면 내년에는 혼슈 동북부 이와테현에 거점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닛케이는 "반도체 부자재인 웨이퍼와 공장 기계 보수에 필요한 부품 등을 보관하게 될 것"이라며 "일본 내 거점 면적은 올해 말 28만 ㎡로, 지난해 말 면적의 7배나 된다"고 전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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