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첫방] '기생수: 더 그레이', 연니버스 이름값의 회복

입력
2024.04.06 10:17
지난 5일 공개된 '기생수: 더 그레이'
이와아키 히토시 만화 '기생수'가 원작
대한민국의 VFX 기술력으로 구현된 화려한 장면들

연상호 감독은 매력적인 세계관의 작품으로 시선을 모아왔다. 그 결과 연상호와 유니버스를 합친 '연니버스'라는 말까지 탄생했다. 한때 주춤했던 연니버스의 명성은 '기생수: 더 그레이'를 통해 다시 빛을 발하게 됐다.

지난 5일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가 베일을 벗었다. 이 작품은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 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 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전소니)의 이야기를 담는다.

첫 화에서는 기생 생물들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그려졌다. 이들은 인간의 귀, 코, 입으로 몸에 침투한 뒤 머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사람들 속에 숨어 살아가기 시작했다. 준경(이정현)이 이끄는 전담팀 더 그레이는 인간을 해치고 잡아먹는 기생 생물들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수인은 변종이다. 기생 생물은 수인의 몸을 완전히 차지하지 못했다. 수인 몸속의 기생 생물은 생존을 위해 그와 협력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생생한 연출·생동감 있는 캐릭터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한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한국에 기생생물이 떨어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상상력에서 시작됐다. 영화 '부산행' '반도',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등으로 연니버스를 구축했던 연상호의 세계관은 '기생수: 더 그레이'를 통해서도 빛을 발했다. 생생한 연출과 극 안에서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이 눈길을 끌었다. '괴이' '선산'을 향한 대중의 호불호로 주춤하는 듯했던 연니버스는 그 이름값을 되찾을 조짐을 보였다.

비주얼적인 면모 역시 돋보였다. '기생수: 더 그레이' 측은 대한민국의 VFX 기술력을 통해 구현된 장면들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인간의 얼굴이 열리며 나타나는 기생 생물의 비주얼은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카체이싱, 총기 사용 장면 등 다양한 액션신 또한 보는 이들에게 짜릿함을 안겼다.

지난해 tvN 드라마 '청춘월담'의 주연을 맡았던 전소니는 '기생수: 더 그레이'를 통해 다시 한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구교환 권해효 김인권은 이번에도 섬세한 표현력을 뽐냈다. 이정현은 더 그레이 팀의 팀장 준경 역으로 연기 변신을 알렸다. 출산 후 3개월 만에 촬영에 임했다는 점 또한 눈길을 끈다. 이정현의 연기 열정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정현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줬으나 일부 장면에서 연극적인 톤으로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한편 '기생수: 더 그레이'는 지난 5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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