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나토 창설 75주년을 계기로 연 외무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이 시급하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구체적 합의는 도출하지 못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의를 마친 뒤 "나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 지원의) 긴급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산 지대공 미사일인 패트리엇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최근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확보가 시급하다고 호소해왔다.
다만 패트리엇 시스템은 물론, 다른 군사적 지원에 대해서도 구체적 성과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각 동맹은 이제 본국으로 돌아가 재고를 파악하고 특히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한 추가적인 방공 체계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외무장관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향후 5년 간 1,000억 달러(약 134조 원) 규모의 군사적 지원을 하는 안도 논의됐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제안한 것이다. 그는 3일 기자회견에서 "단기적인 지원을 줄이고 여러 해에 걸친 지원 약속을 강화함으로써 우크라이나에 대한 믿을 만하고 예측 가능한 안보 지원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논의가 시작되자마자 친(親)러시아 국가인 헝가리가 이러한 아이디어 자체에 반대하고 다른 회원국도 회의적 반응을 보이면서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