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쳐다보지 말고 투표장으로"...한동훈, 사전투표 하루 앞두고 결집에 총력

입력
2024.04.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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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보여달라"...지지층 결집·사전투표 독려
野 이지은 재직 중 징계 겨냥 "불공정" 공격  
韓, 내일 신촌서 사전투표... '막말' 김준혁 조준

"여론조사 결과가 총선에서 맞는 경우 잘 없었다. 지금 우리 이기는 곳도 지는 곳도 있는데, 쳐다보지 말고 그냥 투표장에 나가시면 된다. 그럼 우리가 범죄자들을 치워버리겠다."

4·10 총선 사전투표 시작 하루 전인 4일,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최대 격전지인 서울·경기 지역을 순회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여당에 좋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면서, 지지층 동요를 막고 막판 결집을 통해 '뒤집기'를 노리기 위해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도봉·중랑·동대문·광진·강동·송파구와 경기 구리·수원·용인·오산·평택 등 수도권을 돌며 전날에 이어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5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만큼, 한 위원장 메시지는 투표 독려에 초점을 맞췄다. 일부 극우 세력이 주장한 '부정선거 음모론'과의 완전한 결별을 선언하듯 사전투표의 중요성을 수차례 역설했다. 한 위원장은 "사전투표는 본투표보다 오히려 중요한데, 우리의 기세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번 투표부터 사전·본투표를 막론하고 투표지를 하나하나 까서 확인하니, 믿고 기세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지지층 결집을 위해 '여론조사를 의식하지 말라'는 당부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야당보다 여당의 지지율이 높다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의 4월 1주차 결과를 두고 "우리가 이기는 걸로 나왔지만, 그런 건 잊으라"며 "투표장에 나가느냐, 나가지 않느냐 그 차이가 모든 걸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후보들과 얽힌 부동산·막말 등 논란을 겨냥한 공격도 이어갔다. 그는 이지은 민주당 서울 마포갑 후보가 경찰 재직 당시 연수 휴직을 내고 로스쿨을 다니다 징계를 받은 사실을 수차례 언급하며 "우리는 공정한 사회가 되길 바라고, 그것 때문에 조국에 분노했던 것 아니냐"며 "민주당이 말하는 공정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의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발언 등으로 막말 파문에 휩싸인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를 향해서도 한 위원장은 "김준혁이라는 분은 (조선조 연산군 시절 관련) '스와핑(부부끼리 배우자를 바꿔가며 하는 성관계)'을 운운하며 윤석열 정부도 똑같다고 막말했다"며 "국회가 아니라 치료를 받으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의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서도 "이 대표의 별명이 뭐냐. 본인이 형수에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라 김준혁을 욕할 수 없는 것"이라며 거친 표현들을 쏟아냈다.

한 위원장은 5일 이화여대가 위치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을 찾아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다. 김 후보의 막말 논란을 부각시키며 2030과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후보들도 한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5일 일제히 전국 각지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다.


나광현 기자
이민석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