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중도층 마음을 3~5%포인트만 돌릴 수 있어도 해볼 만한데 고비를 넘기기 굉장히 어려운 시점"이라고 우려했다.
유 전 의원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 선거 판세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찍어줬다가 지금 돌아서신 분들, 그다음에 중도 무당층과 젊은 층 중에 우리 당에 대해서 진짜 미워하시는 분들 마음을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돌리느냐가 관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언급하며 "저런 분들이 이끌고 있는 당에 우리가 민심에서 밀리고 있으니 기가 막힌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만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프레임에 대해선 "정부와 여당은 야당에 대한 심판만 호소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반성하고 자세를 낮춰야 한다"며 "국민들께 윤석열 정부 임기가 지금 3년이나 남아있다. 3년 동안 저희들 반성할 테니까 일할 기회를 달라(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일 윤 대통령의 의료 개혁 대국민 담화에 대해 "너무 실망했다"고 아쉬워했다. 유 전 의원은 "총선 전에 왜 이러시나 (생각했다)"며 "그날 전공의들을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하는 발언을 하셨으면 지금쯤 좋아졌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뚝심과 오기는 종이 한 장 차이"라며 "국민들께서 처음에 의대 정원 늘리는 걸 다 찬성했지 않았나. 그런데 이걸 풀어가는 과정에 대해서 자꾸 불안이 쌓인 건데 대통령께서 그 지점을 조금 더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당 차원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요청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없었다. 비공식 (요청)도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백의종군을 해도 좋고, 요청이 있으면 당연히 응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총선 이후 당 내 역할에 대해선 "총선 이후 할 이야기는 오늘 안 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