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원통형 차세대 배터리 전용 미국 공장 첫 삽 떴다

입력
2024.04.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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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원통형·ESS 배터리 전용 생산 공장 착공
7조2000억 원 투입... 2026년 원통형 46시리즈 생산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지역에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46시리즈 배터리 전용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고 4일 알렸다. 북미 지역 두 번째 단독 공장으로 원통형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전용 생산한다.

LG엔솔은 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퀸 크릭에서 공장 건설 현황 관련 설명회를 열고 공사를 시작했다고 이날 알렸다. 설명회에는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 주지사, 샌드라 왓슨 애리조나 상무국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공장 건설에는 총 7조2,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LG엔솔에 따르면 이 공장은 원통형 배터리 36기가와트시(GWh), ESS LFP 배터리 17GWh 생산 규모로 예상돼 총 생산 능력이 53GWh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통형 배터리는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기차(EV)용 46시리즈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이다. 46시리즈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등 최신형 전기차에 공급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앞서 김동명 사장은 이르면 8월쯤 충북 청주시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원통형 4680(지름 46㎜·길이 80㎜) 배터리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680 규격은 2020년 테슬라가 제시했지만 아직 양산에 성공한 기업은 없어 LG엔솔이 생산에 나서면 글로벌 주요 배터리 제조사 중 가장 앞서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46시리즈는 생산 전부터 글로벌 주요 고객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창 에너지플랜트 양산을 통해 경험을 쌓고 애리조나 공장에서도 원활한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ESS 시장 美에서 차별화된 고객 가치 제공"


아울러 ESS 전용 배터리 공장에서는 LG엔솔이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를 만들 예정이다. LG엔솔 측은 "미국은 세계 최대 ESS 시장"이라며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 관세 비용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오유성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사업부장(전무)은 "애리조나 공장은 단순히 LG엔솔의 생산 공장을 넘어 북미용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대표하는 중심 공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친환경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고객사들과 함께 애리조나의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LG엔솔은 현재 북미 지역에 미시간 단독 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 1·2공장을 운영 중이고 GM 합작 3공장과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합작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