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진에 주민 전체 대피한 섬도... '쓰나미 공포' 떤 일본 오키나와

입력
2024.04.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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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높은 층·학교로 대피한 주민들
항공기 이착륙 중단에 도로 폐쇄도
기시다 "필요하면 지원 용의 있어"

일본 오키나와현 주민들이 3일 대만 강진의 여파로 발령된 쓰나미(해일) 경보에 불안에 떨어야 했다. 지역 공항에서는 항공기 결항이 잇따랐고, 일부 도로는 폐쇄됐다. 주민 전체가 학교로 몰려가 대피한 섬도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1분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야에야마, 오키나와 본섬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58분 대만 동부 화롄시 인근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

오전 9시 18분에는 요나구니섬에서 높이 3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약 15분 뒤에는 이시가키지마에서도 쓰나미가 관측됐다. NHK는 "오키나와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것은 (동일본대지진 발생일인) 2011년 3월 11일 이후 처음"이라고 짚었다. 쓰나미 경보는 오전 10시 40분 주의보로 전환됐고, 정오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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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대만에 필요한 지원 할 용의 있어"

이날 NHK는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지역 주민들에게 "높은 곳으로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을 내보냈다. 요미우리신문은 "나하시 도심에서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시청과 백화점 고층에 몰려들어 밖을 걱정스럽게 바라봤다"고 전했다. 섬 전체에 약 220명이 거주하는 다케토미초 구로시마에선 주민 대부분이 구로시마초·중학교에 몰려들었다. 이 학교 직원은 아사히신문에 "2층의 모든 교실을 개방했지만, 셀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가득 찼다"고 말했다.

나하공항은 쓰나미 경보 해제 전까지 모든 항공편의 이착륙을 중단했다. 도쿄 나리타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오키나와로 향하던 항공기 3편은 다시 나리타공항으로 돌아가야 했다. 정오 들어 쓰나미 주의보가 해제되면서 공항 운항과 항공기 이착륙도 재개됐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엑스(X)에 "대만 동부 지진으로 피해를 본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만이 곤란할 때 일본은 필요한 지원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도쿄=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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