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는 외국인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씀씀이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2023 제주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총 지출경비는 1033.9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1186.7달러)은 물론 2016년(1466.5달러)부터 최근 5년간(2020~2021년 제외) 가장 낮은 수치다. 외국인 관광객의 84%를 차지하는 개별여행객의 지난해 1인당 지출 경비 역시 1039.1달러로, 전년에 비해 159.8달러 줄었고, 최근 5년간 가장 적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지출 비용은 국제선 항공료 및 선박료가 323.7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쇼핑비 270.8달러, 숙박비 182.1달러, 식음료비 131.2달러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행태도 큰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쇼핑장소 1위를 차지해온 면세점은 지난해 2위(59.7%·중복 응답)로 밀려났다. 대신 시내상점가(65.5%)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형마트는 38.6%, 전통시장은 37.4%의 비중을 보였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318만3,30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내국인은 281만8,627명, 외국인은 36만4676명을 기록했다. 내국인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1% 감소한 반면 외국인은 519.5%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외국인 관광객 1만787명이 방문,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 이전인 2017년 2월 13일(1만912명) 이후 처음으로 1만명 대를 돌파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 방문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 유형이 ‘유커’라 불리던 단체 관광객에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중심이 된 개별 관광객으로 바뀌고 있다”며 “또 쇼핑 행태도 면세점 위주에서 가성비가 높은 편집숍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