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예찬 부산 수영구 후보가 같은 지역구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에 단일화 필요성을 재차 피력했다. 하지만 후보직 사퇴 가능성은 일축했다.
장 후보는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수영구 주민들께서 단일화를 해야 한단 말씀을 많이 해주고 계신다"며 "당원 100%를 상대로 여론조사한 결과에 따라 단일화 후보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를 향해 보수 단일화를 제안했다. 하지만 정 후보는 "무자격 판정자의 보수팔이, 감성팔이를 넘어 수영구민까지 파는 행위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제안을 거절했다.
장 후보는 이날 정 후보의 거절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원 100% 여론조사는 무소속 후보로선 사지로 걸어가겠다는 뜻임에도 다 내려놓고 제안한 것"이라며 "정 후보가 이에 호응하지 않고 회피할수록 단일화를 거부한 것에 대한 책임론이 불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 후보로 정해지면) 정 후보로선 부산 진구 경선에서 패배하고 왔다는 오명도 씻어낼 수 있는 건데 본인에게 유리한 조건을 거부하는 이유가 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자진사퇴를 통한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못 박았다. 장 후보는 "옆 동네 경선 패배자가 후보로 출마한 것에 화가 난 주민들을 풀어드리기 위해서라도 보수 단일화라는 절차적 명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럴 땐 민심에 맡기는 것이 순리"라며 "정 후보에게 유리한 당원 100% 여론조사조차 선택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주민들께서 (저를 향한) 표로 실질적인 단일화를 해 주실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당 기대도 내비쳤다. 그는 "대한민국 정치 역사에서 무소속으로 생환했을 때 복당이 안 된 전례는 한 번도 없었다"며 "민심이 (무소속 후보를) 살려 보냈다면 그 민심을 수용하는 것도 정당이 할 역할"이라고 했다.
프레시안 부산울산본부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자동응답전화방식으로 부산 수영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응답률 9.4%)에 따르면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40.6%로 1위였다. 정 후보 지지율과 장 후보 지지율은 각각 29.9%, 22.8%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