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비유럽 선수로는 처음으로 '400경기 클럽'에 가입했다. 토트넘 400경기 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손흥민까지 14명뿐이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EPL 31라운드 웨스트햄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웨스트햄전은 손흥민이 토트넘 입단 이래 치른 400번째 경기로,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의 14번째 400경기 클럽 가입자가 됐다. 유럽이 아닌 지역 선수가 400경기 클럽에 가입한 건 손흥민이 처음이다.
클럽 가입자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는 854경기에 출전한 스티브 페리먼이다. 페리먼은 1969년부터 1986년까지 17년간 토트넘에 몸담았다. 이 밖에도 게리 마버트가 611경기로 2위, 팻 제닝스가 590경기로 3위에 올라 있다. 역대 출전 순위에서 손흥민 바로 위로는 모리스 노먼(411경기)과 존 프랫(415경기), 필 빌(420경기) 등이 있다.
클럽 가입자를 EPL이 창설된 1992년 이후로 제한하면 손흥민은 위고 요리스(447경기·역대 7위)와 해리 케인(435경기·역대 10위)에 이어 세 번째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과의 종신계약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만큼 깜짝 이적만 없다면 노먼을 비롯해 케인의 기록도 무난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전 경기 수와 별개로 손흥민은 득점 부문에선 토트넘 역대 5위에 올라 있다. 지난달 31일 루턴 타운과의 30라운드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토트넘 통산 160호 골을 기록했다.
구단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특별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올리며 주장 손흥민의 클럽 가입을 축하했다. 해당 영상은 손흥민의 토트넘 데뷔골,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첫 골, 푸스카스상 수상 등 그간의 주요했던 장면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웨스트햄전에서 세 차례 키패스를 기록했지만, 별다른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해 현지 매체들로부터 5~6점대의 낮은 평점을 받았다. 영국 언론 '풋볼 런던'은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공격 지역에서 공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평점 5점을 줬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