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서 "뭉치자" 결집 나선 한동훈... 막말 김준혁 향해 "쓰레기" 비난

입력
2024.04.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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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조국 문재인에 김준혁까지 '모두까기'
조국 향해 "감옥서 억대 영치금으로 받으려 운동" 
"떼법이 통하는 시대로 가고 싶느냐"며 文 비판

2일 충청을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금은 뭉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 의료개혁 대국민 담화 이후,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대통령 탈당' 주장 등 이완된 모습을 다잡기 위한 포석인 동시에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선거전에 뛰어든 야권과의 대치전선을 선명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야당 인사들을 향한 발언도 더 거칠어졌다.

한 위원장은 이날 대전·세종·충남 등 충청 지역 지원 유세에서 "최근에 선거 관련해 누가 탈당을 해야 하느니, 누가 어떤 책임을 져야 되느니 하는 거친 말들을 하는 분들이 있다"며 "지금은 중요한 결전 앞에서 뭉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날 서울 마포을 함운경 후보가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고, 수도권 지역 후보들을 중심으로 '대통령 책임론'이 커진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전날 "정부가 부족한 것이 있지만, 그 책임이 저한테 있지는 않지 않느냐"고 차별화를 시도했던 입장과 미묘하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실제 한 위원장은 아산 온양온천역 지원유세에서 "대한민국의 운명을 건 전선에서 우리끼리 핑계 대지 말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며 "부족한 게 있다면 다 제 책임"이라고까지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 야권을 겨냥한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저 사람들이 당장 내세우는 것이 '자기 감옥 안 가겠다. 자기 감옥 가게 한 사람에게 복수하겠다' 이거지 않느냐"며 "범죄자들에게 영업당하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게 민주주의 정치에서 내세울 수 있는 명분이냐. 정글의 왕국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범죄자들이 선량한 시민들을 지배하는 나라가 아니다"고 했다.

특히 조 대표를 향해 "무슨 독립운동을 하는 건가, 민주화운동을 하는 건가"라며 "파렴치 잡범이다. 잡범이 감옥 가기 직전에 표 달라고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조 대표 부인) 정경심도 억대 영치금을 받았는데 조 대표도 감옥에서 억대 영치금을 받으면서 운동하려 한다"며 "(조 대표는) 수억원의 영치금을 뜯어내고 감옥 수기랍시고 책을 써서 팔아먹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6·25 전쟁 당시 도와줬던 나라에 고맙다고 하면 사대주의', '김활란 등이 이화여대 학생들을 성적으로 착취했다' 등 각종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준혁(경기 수원정) 민주당 후보에 대해서는 "이런 쓰레기 같은 극단주의자들을 도태시켜 왔던 것이 역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영교 인재근 등 이대 출신 민주당 여성 의원을 향해서도 "왜 한 마디도 하지 않느냐"고 저격했다.

문재인 정부 실정도 다시 부각했다. 한 위원장은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다'는 전날 문 전 대통령 발언을 언급하며 "문 정부 당시 나라가 망해가던 것 기억 안 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당시) 부동산이 폭등하고 정말 살기 힘들었던 것 기억나지 않느냐"며 "그 혼란의 시대, 떼법이 통하는 시대로 돌아가고 싶으냐"라고 말했다.

지난주 전격적으로 제시한 국회 세종 완전 이전 공약도 재차 부각했다. 한 위원장은 "세종시가 대한민국의 워싱턴DC가 되는 것 열흘 안에 결판난다"며 "여의도 구태정치를 끝내고 새로 출발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세종시가 대한민국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순 기자
이민석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