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프로농구(KBL) ‘별 중의 별’은 원주 DB의 이선 알바노(필리핀)였다. 외인 최우수선수상(MVP)은 같은 팀의 디드릭 로슨에게 돌아갔다.
알바노는 1일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총 투표수 111표 가운데 50표를 획득해 아시아쿼터(일본·필리핀 국적 선수) 신분 최초로 MVP에 등극했다. 2020~21시즌부터 KBL에서 활약 중인 아시아쿼터 선수들은 시상식에서 국내 선수로 분류된다.
알바노는 올 시즌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해 평균 15.94점, 6.6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DB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그는 “큰 상을 받아 영광이다. 늘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코트에 나서겠다”며 “팬과 팀 동료들, 감독님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외국 선수 MVP로 뽑힌 로슨(57표)은 53경기에서 평균 21.8점, 9.81 리바운드, 4.5 어시스트를 올렸다. 그는 “KBL에서 맞는 세 번째 시즌에 큰 상을 받아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감독상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김주성 DB 감독(106표)에게 돌아갔다. 지난 시즌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던 그는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에 ‘DB산성’ 재건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초보 감독이라 부족함이 많은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 고맙다”며 “밤낮없이 같이 고민하면서 준비했던 스태프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비록 MVP에 뽑히지는 못했지만 이정현(고양 소노)은 올 시즌 3점슛(평균 2.9개)·어시스트(6.6개)·스틸(2개) 부문을 석권한 데 이어 기량발전상과 ‘시즌 베스트 5’에도 이름을 올리며 5관왕을 달성했다. 한 선수가 어시스트와 3점슛 부문에서 동시에 1위에 오른 것은 KBL 역사상 최초다.
그는 또 올 시즌 개인 기록 타이틀을 차지한 유일한 국내 선수이기도 하다. 득점왕은 패리스 배스(수원 KT·25.4점), 리바운드왕은 아셈 마레이(창원 LG·14.4개), 블록왕은 듀반 맥스웰(대구 한국가스공사·1.3개)이 차지했다. 이정현은 “팀 동료들과 감독님, 코치님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내년에는 팀 승리까지 함께 이룰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인상에는 유기상(LG·86표), 식스맨상에는 박인웅(DB)이 뽑혔다. 인기상은 5년 연속 허웅(부산 KCC)에게 돌아갔고, 최우수 수비상은 오재현(서울 SK)이 차지했다. 베스트 5에는 이정현, 알바노, 강상재, 로슨, 배스가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