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가 폐렴구균 단백 접합 백신 ‘박스뉴반스’, 어린이에게 무료 예방접종된다

입력
2024.04.01 09:37
생후 2개월~4세 어린이 대상 국가예방접종(NIP) 포함돼 4월 1일부터 무료 접종

한국MSD가 내놓은 15가 폐렴구균 단백 접합 백신 ‘박스뉴반스’가 1일부터 어린이(생후 2개월~4세)에게 국가예방접종(NIP)에 포함돼 전국 병∙의원에서 무료로 접종할 수 있게 됐다.

박스뉴반스는 생후 6주 이상 모든 연령에서 모두 15가지 폐렴구균 혈청형(1, 3, 4, 5, 6A, 6B, 7F, 9V, 14, 18C, 19A, 19F, 22F, 23F 및 33F)으로 발생하는 침습적 질환 및 폐렴 등의 예방에 사용한다.

MSD의 40년 폐렴구균 백신 개발 노하우가 집약된 박스뉴반스는 13년 만의 새로운 폐렴구균 단백 접합 백신으로 기존 PCV13과 공유하는 13개 혈청형에 침습적 폐렴구균성 질환 원인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혈청형인 22F, 33F를 새로 추가해 예방 범위를 넓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기존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으로 인한 폐렴구균성 질환이 증가하는 ‘혈청 대치 현상’이 보고되는데, 박스뉴반스는 이러한 폐렴구균성 질환 발병 현황에 부합하는 예방 옵션이다.

백신 선택 기준에 있어 예방 범위만큼 중요한 것이 백신에 포함된 개별 혈청형의 ‘면역원성(免疫原性· immunogenicity)'이다. 면역원성은 면역에 사용되는 동물종(種)의 면역 응답을 자극하는 항원 강도를 말하는데, 이를 통해 백신 효능을 예측할 수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폐렴구균 백신의 면역원성 검사법을 표준화한 권고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박스뉴반스는 이런 측면에서 효과적인 폐렴구균 백신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어른이나 영·유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12건의 임상 연구에서 기존 PCV13 대비 13개 공유 혈청형의 면역 원성의 비열등함을 확인했으며 고유 혈청형 22F와 33F에 대해서는 우수한 면역원성을 확인하는 등 백신에 포함된 15개 혈청형 모두에서 동등한 수준의 면역원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이에게서 치명적인 침습성 질환을 유발하는 혈청형 3번은 기존 폐렴구균 백신 접종 후에도 지속적으로 보고되면서 해당 혈청형 예방에 대한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있었다. 그런데 박스뉴반스는 혈청형 3번에 대해 PCV13 대비 우월한 면역 원성을 확인했다.

NIP 접종 대상은 생후 2개월~5세 미만 모든 어린이로 아직 폐렴구균 단백 접합 백신 접종 전이거나, 접종을 시작했지만 일정을 끝내지 않은 어린이가 모두 포함된다.

박스뉴반스는 어린이 대상 임상 연구에서 기존 PCV13과 교차 접종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하면서 기존 PCV13으로 1회 이상 접종했더라도 남은 접종 권고 회차는 박스뉴반스으로 교차 접종할 수 있다.

김수정 한국MSD 의학부 전무는 “폐렴구균성 질환은 유행하는 원인 균의 변화 속도가 코로나19 등 다른 감염병과 비교해 빠르지는 않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원인 균 변화가 보고되고 있다”고 했다.

김 전무는 “이에 새로운 원인 혈청형 변화·해당 혈청형에 의한 질병 치명성 등을 고려해 예방 범위를 넓힌 백신 개발과 백신 효과를 나타내는 면역원성도 중요하다”며 “박스뉴반스는 다양한 임상 연구를 통해 백신에 포함된 15개의 모든 혈청형들 각각의 면역원성을 확인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