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는 7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초청,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31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한미 양국 군과 일본 자위대에 의한 방위 태세 강화, 정보 공유 원활화, 사이버 보안 협력 확대 등이 회담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과 군사협력 등으로 밀착하고 있는 러시아 대응 방안도 교환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 밖에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반도체 등 중요 물자의 공급망 구축 등 중국을 겨냥한 경제안보 협력 방안 논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미일 3국 정상은 지난해 8월 미국 워싱턴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연 정상회의를 통해 매년 최소 1회 정례적으로 정상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추진 중인 7월 정상회의는 이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실제 성사된다면 한미일 정상은 8개월 만에 다시 모이게 되는 셈이다. 세 사람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별도로 만난 적이 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오는 7월 나토 정상회의에 가게 된다면 3년 연속 참석이 된다. 한일 정상 모두 2022년 6월 스페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처음으로 갔고, 이어 지난해 7월 리투아니아 회의에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