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4개월 만에 하락하면서 9억 원대로 낮아졌다. 최근 주택 거래량이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부동산 거래가 소폭 회복된 것으로 보이지만, 속사정을 뜯어보면 여전히 시장을 관망하는 수요자가 많다는 분석이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9억9,11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10억3,395만 원)부터 지난달(10억8,230만 원)까지 3개월 연속 이어진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9억 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9억8,129만 원) 이후 1년 만이다.
반면 아파트 거래량은 단기적으로는 늘어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는 아파트 2,665가구가 거래됐다. 지난해 2월보다 8% 늘어난 규모다. 올해 1, 2월 누적 거래량은 5,12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나 증가했다. 지역과 대상을 전국의 아파트가 아닌 주택으로 넓혀도 거래량은 올해 들어 확연하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매물과 거래량이 나란히 늘며 신고가를 형성하는 본격적 회복기라기보다 급매물이 소진돼 이전에 떨어졌던 매매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간 아파트 시세가 3월 넷째 주 기준으로 17주 만에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발표한 한국부동산원도 “서울에서는 거래 희망가 격차가 해소되지 않아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선호 단지 위주로 급매가 팔려나가며 시세가 반등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아파트 거래량은 장기 평균치에는 여전히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지난달 지역별 아파트 거래량은 서울은 최근 5년 평균치의 76%, 전국은 53%에 그쳤다. 이렇게 수요자들이 매매보다 전세를 찾으며 서울 전셋값은 45주째 오르고 있다. 수도권 전셋값도 전주의 상승폭(0.07%)을 유지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 관계자는 “매매는 물건이 쌓여있고 전세는 물건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전셋값은 과거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는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