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더니] '라테파파가 타는 차?'...북유럽 감성에 여성들 마음까지 훔쳤다

입력
2024.04.29 12:00
18면
볼보 XC60 시승기
깔끔하고 단단한 디자인...첨단 안전장치도 갖춰
티맵 인포테인먼트로 편리함까지 잡아


볼보 XC60은 2023년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기준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 1위(5,831대)에 올랐다. 2022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137%나 증가한 덕분이다. 2021년 출시(2세대 부분 변경 모델)됐지만 인기는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더 오르는 셈. 올해 1분기에도 이 모델은 이미 1,275대가 새 주인을 만났을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볼보가 자랑하는 프리미엄 상품성과 스웨디시 감성을 확인하기 위해 XC60을 타봤다. 시승은 2024년형 XC60 B6 모델로 했는데 도심 주행 성능을 점검하기 위해 서울 시내에서 60㎞가량을 몰아봤다.


토르의 망치 눈의 띄어...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차에 타기 전 '토르의 망치'라 불리는 T자형 주간주행등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독특한 디자인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느낌이었다. 익숙하면서도 단단한 인상인데 왠지 차에서 '라테파파'(스웨덴에서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유아차를 끄는 육아 휴직 중인 아빠를 뜻하는 말)가 내릴 것 같은 이미지다. 실제로 볼보코리아에 따르면 XC60은 30·40대 기혼 남성이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한다. XC60 하면 안전한 패밀리카가 떠오르는 이유다.

실내 역시 편안하고 안정적이다. 센터페시아의 스크린은 시야를 가리지 않게 세로로 배치돼 있고 부드러운 촉감의 나파 가죽 시트가 운전자를 맞는다. 나뭇결이 살아 있는 대시보드와 투명 크리스털 기어 노브는 고급스러운 인상을 더해 준다. 동급 차량 중 가장 고급스러운 내장재를 갖췄다는 평가에 공감이 됐다.


북유럽 감성 물씬 풍기는 실내 디자인


직접 운전을 해보면서 XC60이 인기 있는 이유를 확실히 알게 됐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면 부드러운 승차감에 만족감이 올라간다. SUV임에도 고급 세단과 견줘도 승차감이 밀리지 않을 듯하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급하지 않게 부드럽게 속력을 높이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최근 자동차가 운전자를 돕고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경고음과 전자 장치가 운전에 참견하는 인상을 주는데 이 모델은 운전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듯하다.

그렇다고 첨단 장치가 적은 것도 아니다. XC60에는 레이더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 등으로 구성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이 쓰인 안전 패키지와 운전 보조 장치가 기본으로 들어 있다. 여기에는 도로 이탈 완화,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사각 지대 경보·조향 어시스트 등 최신 기술이 빠짐 없이 포함돼 있다. 안전의 대명사 볼보가 아니던가. 운전자에게 편안함을 주되 조용히 안전은 꼼꼼히 지키는 모습이다.


티맵 오토 기본 탑재에 국내 소비자들 마음 굳혀


무엇보다 국내 소비자들이 손꼽는 볼보의 장점은 익숙한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기본으로 들어 있다는 점이다. 흔히 수입차 사용자들이 기본 탑재된 내비게이션에 만족을 하지 못하고 휴대폰을 따로 거치해 사용하는데 볼보는 그런 불편을 덜어 주려 애썼다. 2021년 수입차 최초로 300억 원을 들여 티맵과 함께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한다. 음성으로도 작동이 되는데 차 안에서 말을 하면 길 안내부터 설정, 정보 탐색, 음악 재생, 전화·문자 확인 등의 서비스도 받을 수 있어 편리했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L) 가솔린 터보 엔진과 10킬로와트(kW) 전기 모터가 탑재된 마일드하이브 시스템이다. 덕분에 최고 출력은 300마력, 최대토크는 42.8㎏·m에 달했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9.4㎞(복합기준)로 요즘 나온 하이브리드 차량에 비하면 다소 아쉽다.

가격은 시승모델인 2024년형 XC60 B6 얼티메이트 브라이트(풀옵션)는 7,400만 원이고 가장 저렴한 모델인 2024년 XC60 B5 플러스 브라이트는 6,390만 원부터다.

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