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쓰레기 같은 말들을 한번 들어봐 달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준혁·양문석 후보 등의 막말 논란을 겨냥했다. 민주당은 즉각 "한 위원장 입이 쓰레기통이 되는 것을 모르냐"고 반격했다.
한 위원장은 30일 오전 경기 부천시 지원 유세에서 “이 대표와 김준혁씨, 양문석 등등이 말한 쓰레기 같은 말들을 정말 불편하지만 한번 들어봐 달라”며 “’삐’ 소리 나오는 말하는 사람들은 정치에 나오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원(경기 수원정)에 출마한다는 김준혁이라는 사람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말들을 살펴봐 달라”며 “심지어 초등학생을 성관계 대상으로 이야기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그 대상으로 비유를 들었다. 이런 쓰레기 같은 말이 우리 사회가 용인할 수 있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최근 김용민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2019년 출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성적 문제를 언급하면서 “박정희(전 대통령)라고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 위안부들을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라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는 이분도 정리하지 않을 거다. 왜인지 아나. 자기는 더하지 않나”라면서 “김준혁과 이재명의 쓰레기 같은 말들, 그게 바로 그 사람들이 권력을 잡았을 때 여러분들 위에 군림하면서 정치로 구현할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초등생 위안부 이야기, 형수 이야기가 머릿속에 차서 여러분을 지배하게 놔둘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말을 한 사람들이 있다”라면서도 “그분들이 한 말들 비공식적으로 한 말이거나 아니면 20대에 치기 어렸을 때 했던 말들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저를 굉장히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고 상처를 많이 받을 것을 알면서도 여러분 눈높이만 봤다”며 “저와 조국·이재명 대표를 비교해달라 말했다. 저는 정리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또 조국 조국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50억 자산가’로 규정하면서 웅동학원 관련 의혹을 들춰냈다. 조 위원장 일가가 운영한 학교법인 웅동학원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채무불이행 논란을 거론한 것이다. 그러면서 “조국당을 만들어서 이 나라 권력 주류로 들어오겠다고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한 사람이면 그 약속(채무 이행)을 왜 어겼는지, 왜 거짓말을 했는지, 왜 나랏빚을 갚고 있지 않은지를 대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위원장의 '쓰레기' 발언에 대해 강민석 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쓰레기란 말 그렇게 입에서 함부로 꺼내는 것 아니다. 한 위원장 입이 쓰레기통이 되는 걸 모르냐"며 "정치 언어를 더는 오염시키지 말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이 들을까 두렵다"며 "성범죄 변호 후보들, 역사 왜곡 막말 후보들, 투기 의혹 등 각종 논란의 자당 후보들로 인해 다급한 심정임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선거도 좋지만 이성을 잃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