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여과 없는 성적 막말로 도마… "성희롱 매도 말라" 적반하장

입력
2024.03.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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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여인 젖가슴 자리"
과거 유튜브 막말 또 도마에
민주당 후보 검증 시스템 구멍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가 여과 없는 성적 표현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한신대 교수 출신인 김 후보는 서울 강북을 후보자로 결정됐다가 낙마한 정봉주 전 의원과 '막말 듀오'로 꼽혔다. 후보자 자질 논란을 무시한 채 공천을 결정한 민주당에 '후보 검증 시스템 부실' 등 만만찮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김 후보는 이재명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대학 동문으로 대표적 '찐명' 인사로 꼽힌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2019년 2월 김용민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위안부와 성관계를 가졌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친일·성적 문제를 언급하면서 "박정희(전 대통령)라고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 위안부들을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라고 발언했다. 진행자인 김용민씨가 '진짜요?'라고 되묻자 "가능성이 있었겠지, 그 부분에 관련해 명확하게 알려지진 않았으니까"라고 했다. 스스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기반한 발언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김 후보의 막말은 2017년 9월에도 있었다. 그는 유튜브 채널 '국민TV'에서도 김씨와 함께 출연, 경기 수원시를 여성의 신체에 빗댔다. 그는 수원 화성을 찾아 촬영한 '수원 화성, 욕정남매의 시작'이라는 제목의 방송에서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는데, 모든 풍수 지관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며 "바로 여인 젖가슴의 자리고 그래서 이 자리는 유두"라고 언급했다. 화성 내에 있는 융릉(사도세자 묘)을 설명하면서 뱉은 표현이다. 함께 출연한 김씨는 2012년 총선 당시 서울 노원갑에 출마했다가 여성과 노인에 대한 막말 논란으로 논란이 된 인물이다. 김씨의 막말은 당시 민주통합당 패배 요인으로도 꼽혔다.

김 후보는 지난달 3선인 박광온 의원을 누르고 수원정에서 공천을 받았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로 감산 페널티를 받았다. 당시에도 과거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밤마다 여자애들 끼고 시바스리갈 처먹고" "하다 하다 더 데려갈 연예인도 없어 여고생들까지 불러가지고" 등 정제되지 않은 발언을 쏟아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부적절한 공천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러나 김 후보 관련 논란에 대해 "중앙당 차원에선 후보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부분은 내 주장이 아니라 전통적인 풍수가들의 견해를 인용한 것"이라며 "현대적 시각으로 해석해 여성 비하, 또는 성희롱으로 매도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