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9일 한화이글스의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홈 개막 경기가 열린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 '깜짝' 등장했다. 그가 야구장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18년 10월 넥센(현 키움)과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약 6년 만이다.
29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회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이글스 파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김 회장이 마이바흐에서 내리는 모습을 봤다'거나 '일찌감치 김 회장이 VIP석에 나타났다'는 등의 목격담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은 12년 동안 미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고향팀 한화 이글스로 복귀한 류현진 선수가 등판하는 '뜻깊은' 경기다. 한화가 5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류 선수는 시즌 두 번째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이날 경기는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로 치러진다. 홈팬들 앞에 첫선을 보이는 날이라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주말 3연전 경기는 이미 다 팔렸다. 한화도 불꽃놀이 등 각종 이벤트를 단단히 준비해 뒀다.
한화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이날 경기 관람에 나선 것이 맞다"며 "경기 마무리까지 자리를 지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야구 사랑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한화이글스 프런트가 자유계약선수(FA)인 이범호(현재 기아 타이거즈 감독) 선수를 놓치자 2011년 프런트를 전면 교체하고 직접 잠실야구장을 방문한 김 회장이 "김태균 잡아올게"라고 발언한 게 대표적이다. 2018년 한화이글스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자 대전 이글스파크 전 좌석에 장미 1만3,000여 송이를 사비로 선물하기도 했다.
앞서 17일에는 김 회장이 장인 고(故) 서정화 전 내무부 장관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을 찾아 조문하고 한밤중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측은 "김 회장이 종종 회사로 출근할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