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초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애초 ‘국보 센터’ 박지수를 앞세운 정규리그 1위 청주 KB스타즈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2위 아산 우리은행이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시리즈 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1차전 원정 경기에서 68-62로 신승을 거두며 접전을 예고했다. 올 시즌 KB스타즈가 홈에서 고개를 숙인 건 이 경기가 처음이었다. 우리은행은 2차전을 60-64로 내줬지만 28일 홈으로 장소를 옮겨 치른 3차전에서는 62-57로 또 한 번 대어를 낚았다.
특히 1·3차전에서는 10점 차 이상의 점수가 뒤집히는 ‘역대급 명승부’가 펼쳐졌다. 우리은행은 1차전 4쿼터 초반까지 10점차로 지고 있었지만 이를 따라잡아 승리를 따냈고, 3차전에서는 전반 한때 16점이나 뒤져있던 상황에서도 후반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기세를 탄 우리은행은 홈에서 펼쳐지는 4차전에서 우승트로피를 들겠다는 각오다. 에이스 김단비는 3차전에서 박지수를 마크하면서도 21점 6어시스트로 팀의 중심을 잡았고, ‘베테랑’ 박혜진 역시 14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최이샘은 4쿼터 승부를 결정짓는 3점슛을 포함해 10점 7리바운드를 올렸고, 박지현도 9점을 넣는 등 팀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다.
반면 KB스타즈는 박지수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박지수는 2차전에 37점 20리바운드를 올리며 역대 챔피언결정전 최초 한 경기 ‘30-20’를 달성했다. 역사에 남을 대기록이지만, 그만큼 박지수의 체력이 고갈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외곽을 책임져야 하는 강이슬은 2·3차전 3점슛 11개를 던져 1개만 성공시키는 등 난조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으로서는 한결 편하게 수비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KB스타즈는 승부를 5차전까지만 끌고 가면 다시 홈에서 경기가 열린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4차전에 전력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4차전은 30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