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둘째 딸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으로 5년 3개월 만 컴백

입력
2024.03.29 17:30
9면
건설·상사·패션 모든 분야 총괄


삼성가(家) 둘째 딸이 5년 3개월 만에 삼성물산 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한다.

삼성은 이서현 삼성글로벌리서치 사회공헌업무총괄이 4월 1일 자로 삼성물산 사장을 맡는다고 29일 밝혔다. 그는 전략기획 담당으로 삼성물산의 건설, 상사, 패션 등 모든 사업을 총괄한다. 삼성 측은 "이서현 사장이 그동안의 경력을 바탕으로 삼성물산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둘째 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언니다. 이서현 사장은 서울예고와 파슨스디자인스쿨을 나와 2002년부터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일했다. 이후 제일모직 전무, 제일모직 부사장,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을 거쳐 2015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에 올랐다. 2018년 12월 자리에서 물러나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사업 부문별 사장과 최고재무전략책임자(CFO) 등 핵심 경영진이 회사의 주요 의사 결정을 하는 경영위원회에서 이 사장의 경영 참여를 논의해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이 패션·화학(옛 제일모직), 브랜드마케팅(제일기획), 문화(리움미술관), 경제연구소(삼성글로벌리서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 서로 다른 네 개 사업을 아우른 삼성물산의 전략을 관리할 때 적임자라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에 삼성물산 전사 부문 사무실이 있어 이 사장의 집무실도 이곳에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경영 복귀 후에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리움미술관 운영위원장을 함께 맡는다.






이윤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