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앞두고 사전투표소에 몰래 들어가 카메라를 불법 설치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40대 남성 유튜버가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당시에도 사전투표소 입구에 카메라를 설치해 촬영한 정황이 나왔다.
29일 건조물 침입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된 유튜버 A씨의 유튜브 채널을 보면 ‘대리 투표 정황 포착-강서구 보궐선거’라는 2분 47초짜리 영상이 게시돼 있다. A씨가 지난해 10월 29일 올린 이 영상에는 18초 분량의 강서구의 한 사전투표소 장면이 있다. 투표소 입구에서 투표하러 온 사람들이 드나드는 모습인데 투표소 내부 모습도 일부 보인다.
A씨는 이 영상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두 여성 중 한 명이 일행에 신분증을 주는 장면을 거론하며 “대리 투표를 위한 위조 신분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선거관리위원회와 특정 세력이 주도적으로 대리 투표를 해 사전 투표를 부풀리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른 영상에서는 “사전투표소에서 촬영된 인원과 선관위가 발표한 사전 투표 개표 인원이 안 맞는다”며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지 수사를 해달라 검찰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A씨는 최근 인천 남동구 장수·서창동, 서창2동, 계양구 계산 1·2·4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5곳에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선관위에서 사전 투표율을 조작하는 것을 감시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진술했다. 경남 양산에서도 4개의 불법 카메라가 발견된데 이어 2개가 추가로 더 나왔는데 이 역시 A씨 소행으로 확인됐다. 또 울산 북구에서도 사전투표소에서 카메라로 의심되는 물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