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5일간의 A매치 휴식기를 가진 K리그가 30일 '현대가 더비'를 시작으로 우승 여정에 다시 한번 본격 시동을 건다.
29일 한국프로연맹에 따르면 30일 전북현대와 울산HD,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전하나시티즌, 제주FC와 포항스틸러스 그리고 수원FC와 김천 상무 등 4개 경기가 예정돼 있다.
리그 첫 '현대가 더비'... 전북, 전주성서 분위기 반전 꾀해
가장 눈길을 끄는 대결은 이번 시즌 들어 리그에서 처음 열리는 전북과 울산의 '현대가 더비'다. 울산은 올 시즌 리그에서 3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전체 1위(2승1무, 승점 7)에 올라있다. 올해 들어 치른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등 공식전까지 합치면 7경기 5승2무로, 지난 시즌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전북은 시즌 개막 후 승리 없이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며 순위가 K리그1 12개 팀 중 11위로 추락했다. 최근 3년간 1위(우승), 2위, 4위에 올랐던 전북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순위다. ACL에서도 8강서 라이벌 울산에 패해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30일 경기에서까지 패하면 단 페트레스쿠 감독 경질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분위기는 최악이다.
그나마 전북이 위안 삼을 수 있는 건 이날 경기가 홈 경기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전북이 홈에서 울산을 꺾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에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원정에 약한 포항, 제주서 달라진 모습 보일까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포항과 제주의 맞대결도 주목할 만하다. 포항은 최근 홈경기에서 대구와 광주를 각각 3-1, 1-0으로 격파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문제는 포항이 전통적으로 원정 경기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홈에서는 12승5무2패를 기록했지만, 원정에서는 4승11무4패로 고전했다. 올 시즌 첫 경기인 울산전도 원정으로 치렀다 1-0 패배의 쓴맛을 봤다. 때문에 '원정패' 고질병이 올해도 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박태하 포항 감독이 리그 개막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집주인이 떠나면서 가재도구까지 다 가져갔다"고 했을 정도로, 지금의 포항은 전과 180도 달라졌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베스트 11도 절반 이상 바뀌었다. 제주와의 경기에서 승기를 잡고 고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밖에도 나란히 2무1패로 무승을 달리고 있는 인천과 대전의 경기에서는 누가 먼저 첫 승을 거둘지가 관건이다. 역대 전적은 인천이 7승1무1패로 앞선다. 이승우가 활약하고 있는 수원FC도 김천을 상대로 무패(1승2무) 행진을 이어갈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