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테러 사망자 140명으로 늘어…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가 배후"

입력
2024.03.28 00:43
러 당국 "사망 1명 추가… 위독 상태 다수"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발생한 테러의 사망자가 1명 추가돼 총 140명으로 늘어났다.

27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무라시코 보건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의사들은 최선을 다했으나 중상자 중 한 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직전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139명, 부상자는 약 360명이었다. 무라시코 장관은 특히 부상자 중 4명은 상태가 매우 위독한 상태고, 어린이 3명을 포함한 19명은 심각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테러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총 11명을 붙잡아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되풀이하고 있다. 러시아는 테러 사흘 만인 25일 이번 테러가 이슬람국가(IS) 소행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 배후에는 우크라이나와 미국·영국 등 서방이 관여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도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믿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는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의견이 모인 회의에 직접 참석했지만, 러시아 국내 결집을 위해 이번 테러 사건을 이용하기로 했다는 취지다. 다만 보도에 대해서도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에서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위용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