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하루 전인 27일, 인천과 경기 수원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위기론'에 휩싸인 수도권 표심 공략을 위해 인천발 KTX와 '수도권 원패스' 등 교통 공약을 맨 앞에 내놓았다. 수원에서는 '반도체 굴기'를 강조하며 여당 후보 국회 진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천 남동구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인천은 수도권 격차 해소를 가늠할 바로미터"라며 "국민의힘은 인천의 교통 격차 해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격차 해소 방안으로 인천발 KTX과 GTX-B노선 등 초고속 교통 인프라 구축을 제시했다. 한 위원장은 "인천과 서울의 주요 도시를 잇는 교통 혁명을 통해 '교통의 상전벽해'를 이루고 인천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돌려놓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 실행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인천 계양을 후보인 원희룡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을 아우르는 통합 교통 정액권인 '수도권 원패스' 추진을 제안했다. 원 위원장은 "서울의 무제한 교통 정액권 시범 사업인 기후동행카드를 인천·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전체로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전 국민 지원금' 제안을 겨냥한 원 위원장은 "일시적으로 25만 원을 투입하는 것보다 훨씬 지속적"이라며 "물가 인상 부담이 없고, 탄소 절감을 위한 천문학적인 국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1석 3조'의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인하대 인근으로 20대 대학생이 많은 미추홀구의 '인하 문화의거리'를 찾은 한 위원장은 심재돈(동·미추홀갑)·윤상현(동·미추홀을) 후보와 함께 단상에 올라 "드디어 봄이 왔다"며 "우리가 인천 발전을 책임지겠다. 윤상현과 심재돈이 인천을 위해서 뛰겠다"고 말했다.
인천 일정을 마무리한 한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5개 선거구 모두 민주당에 패한 '험지' 수원을 찾아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 실행 의지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 수원·화성·용인·오산 후보들과 함께 "반도체 벨트에서 승리해 대한민국의 '반도체 굴기'를 이뤄내겠다"며 "우리는 20년간 622조 원을 반도체 사업에 투입하기로 약속했는데, 이에 따르는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선 국민의힘 후보들이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대 국회에 진출한 경기 남부 후보들이 '반도체 산업 지원 특별법'을 첫 법안으로 공동 발의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밤 0시엔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첫 일정을 개시한다. 가락시장을 공식 선거운동 출정식 장소로 택한 건 최근 '875원 대파 논란' 등 여권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고물가 상황 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출정식 이후엔 서울 서대문구, 도봉구와 경기 의정부시, 남양주시 등 수도권을 순회하며 지원사격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