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구금 종료된 손준호 측 "인권 탄압 없었다… 여름 복귀 희망"

입력
2024.03.27 09:58

중국 소속팀의 승부조작 사건에 휘말려 10개월간 구금됐다 풀려난 축구선수 손준호(31)가 이르면 올여름 복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손준호의 에이전시 NEST는 27일 연합뉴스에 "손준호가 일단은 부산 자택에서 가족과 쉬면서 정신적으로 회복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며 "정신적, 신체적으로 준비가 된다면, 당장 올여름 그라운드 복귀를 추진하려 한다"고 전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출신 손준호는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뛰다 2021년 중국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했다. 이적 첫 해 리그 우승, 이듬해 준우승을 비롯해 중국 FA컵 2년패에 기여하며 활약했으나 작년 5월 귀국길에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공안에 연행됐다.

이후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한국 정부가 여러 차례 불구속 수사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손준호는 10개월여 구금 끝에 최근 풀려나 귀국했다. 현재 손준호에 대한 재판이 종결된 것인지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손준호 측은 "인권 탄압 같은, 많은 팬들이 우려한 일은 없었던 것 같다"며 "몸무게도 붙잡히기 전과 같은 73㎏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준호가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은 아니다"며 "그저 담담한 상태다. '이제 그라운드로 돌아가 축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준호 또한 26일 자신의 SNS에 "무사히 돌아와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오랜 시간 잊지 않고 관심 가져주시고, 기다려주시고 걱정해주신 대한민국 국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했다.


김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