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보 채무가 54억원? 평택시민재단 “이병진 민주당 후보 재산내역 의문” 공개질의

입력
2024.03.27 14:36

경기 평택지역 시민단체인 평택시민재단은 27일 “평택지역 총선 후보자의 재산형성 과정에 의문이 있다”며 해당 후보에 보낸 공개 질의문을 공개했다.

재단은 “선관위 자료를 검증하던 중 평택시을 더불어민주당 이병진 후보의 재산형성과정에 의문점이 나타났다”며 “이 후보가 선관위에 제출한 재산신고사항을 보면 상식적인 시민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동산 소유 현황과 대출금 내용이 있다”고 구체적 해명을 요구했다.

이 후보가 후보등록 때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재산 현황을 보면 그는 안중과 서정동에 전 2개 필지(1,473㎡), 안중과 팽성에 답 2개 필지(5,294㎡), 서정동 대지 1개 필지(952㎡) 등 토지, 용이동 단독주택(건물 384㎡), 안성 미양면 공장(건물 495㎡) 등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배우자는 죽백동 아파트(99㎡), 장남은 충남 예산 임야(826㎡)를 가지고 있다.

재단은 특히 이 후보가 신고한 채무액 54억 원에 대해 상식적이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후보는 보험사를 제외하고 농협은행과 수협은행에서만 총 15건(50억9,000여만원)의 대출이 있다고 신고했다. 나머지는 배우자와 장남 앞으로 돼 있다.

평택시민재단은 공개 질의문에서 △2000년대 중반 교수를 퇴직한 뒤 안중읍과 서정동 등 전답과 대지 5곳을 취득할 당시 자금 출처와 부동산 취득 목적, 실제 전답의 농사 여부 △학생 신분인 장남의 예산 임야 취득 과정의 편법 증여 의혹, 2019년 이 후보의 안성시 미양면 공장 취득 당시 자금출처 및 취득 목적 △농협, 수협, 보험사 등 대출금 내역(54억여원)이 상식적이지 않은데 이에 대한 입장과 특정 단위농협 한 군데에서 수십억 원 규모로 대출이 이뤄진 것이 가능한지 여부 등을 물었다. 이어 매월 대출 이자는 어떻게 갚고, 어떻게 생활을 유지하는지 등도 질의했다.

이은우 평택시민재단 이사장은 “이 후보 재산을 둘러싼 의문점에 대해 시민 입장에서 더 이상 검증이 어려워 후보자에게 직접 답변을 요구한다”며 “만약 이 후보의 해명이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불투명한 재산 형성과정 전반에 대해 평택시민재단은 고발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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