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사직에 참여하지 않은 전공의 명단이 온라인에 유포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해당 게시글이 처음 올라온 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태프' 대표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6일 증거은닉과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의사 출신 기동훈 메디스태프 대표의 서울 청담동 자택과 역삼동 메디스태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전날 기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지 하루 만이다.
메디스태프에는 최근 사직 등 집단행동에 동조하지 않고 의료 현장에 남아있는 전공의를 '참의사'로 조롱하며 이름, 소속 등 개인정보를 공유한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메디스태프는 의사·의대생이 의견을 나누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의사면허증 등으로 인증을 거쳐야 가입이 가능하다. 게시글 복사나 화면 캡처도 금지되는 등 폐쇄성과 익명성을 특징으로 해 의료계 집단행동 국면에서 정부에 대항하는 의사들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한 시민단체가 8일 허위 정보를 남발하거나 정부 지침을 따르는 의료인들을 혐오하는 게시글에 조치를 취하지 않아 극단적 여론을 조장했다며 기 대표를 고발하면서 경찰 수사대상에 올랐다.
경찰은 고발건과 별개로 '사진 전공의 지침' 게시글과 관련해 메디스태프 최고기술책임자(CTO) A씨 등 운영진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씨는 등은 경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사내 메신저로 기술직 직원에게 서버 관리자 계정 비밀번호를 바꿔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증거를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