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침투한 '나는 솔로', 뜻밖의 효과

입력
2024.03.31 10:00
'나는 솔로', 비드라마 TV·OTT 검색 반응 순위 1위
'나는 절로'·사내 연애 프로그램 등장

'나는 솔로'는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고 있는 연애 예능이다. 결혼 커플이 탄생했고 출연자들은 SNS에서 많은 팔로워들을 보유하게 됐다. 뜨거운 인기 속에서 '나는 솔로'는 일부 비연예인의 연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화제의 중심에 선 ENA와 SBS 플러스의 '나는 솔로'는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솔로나라를 찾은 출연자들은 자신의 본명 대신 영숙 옥순 순자 광수 상철 영수 등의 이름으로 활동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아 나선다. 이성과 데이트를 하고 마음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얽히고설키는 러브라인이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안기는 중이다.

빌런의 존재는 '나는 솔로'가 가진 묘미로 꼽힌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욕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런가 하면 결혼 커플도 탄생하며 출연자들의 진정성을 증명했다. 17기의 상철 현숙, 15기 광수 옥순 등 이곳에서 사랑을 찾은 몇 쌍의 커플들은 평생 함께할 것을 다짐했다. 여기에 MC 데프콘 이이경 송해나의 입담이 더해지면서 '나는 솔로'는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게 됐다.

다양한 매력으로 무장한 '나는 솔로'는 뜨거운 화제성을 누리는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3월 2주 차 비드라마 TV·OTT 검색 반응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방송인 전현무, 배우 이진욱 남윤수, 가수 산다라박 등 많은 스타들이 '나는 솔로'의 애청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나는 솔로'가 뜨거운 관심을 받는 가운데 일상에서도 이 연애 예능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프로그램들이 많아졌다.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서는 미혼 남녀를 위한 만남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를 진행해 왔다. '나는 솔로'에서 착안한 연애 관련 사내 방송을 준비하는 회사도 등장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는 솔로'처럼 모여 단체 소개팅을 해보자는 글이 게재됐다. 이처럼 '나는 솔로'는 출연자가 아닌 일부 비연예인의 삶에도 영향을 미쳐 새로운 만남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나는 솔로'가 가진 뜻밖의 효과였다.

'나는 솔로'의 나비효과에 대한 남규홍 PD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본지에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 따라 하는 프로그램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생기는 것에 대해 크게 이견이 있진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솔로'의) 패러디와 카피에 대한 생각은 다르다. 프로그램을 똑같이 베끼는 카피는 저작권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경계한다. 카피의 경우 저작권을 존중해 허락을 받고 제작을 하는 게 옳다. 단순히 놀이, 풍자를 위해 패러디를 하는 것은 얼마든지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나는 솔로'는 앞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설렘을 선사할 전망이다. 이 예능이 솔로나라 안팎에서 얼마나 많은 커플들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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