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사상 처음 사외 이사에게 이사회 의장 맡겼다

입력
2024.03.26 15:30
국제무역 분야 전문가 박지형 서울대 교수
김동관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한화솔루션은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사외이사인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선임했다고 26일 알렸다. 화그룹에서 이사회 의장에 사외이사가 선임된 것은 처음이다.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박 신임 의장은 영국 런던정경대(LSE)와 미국 위스콘신대 등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국제 무역 분야 전문가로 2020년부터 이 회사의 사외이사로서 글로벌 경영환경과 국제관계를 전문적으로 조언해왔다. 한화솔루션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장, 감사위원 등을 지냈다.

한화솔루션은 박 의장 선임에 대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사회가 적절한 견제와 균형의 기능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에 임명된 것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는 그동안 꾸준히 이사회 독립성과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조해왔다. 한화솔루션은 이사회 역할 강화와 경영 투명성 확대 등을 위해 지난해 12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등기이사의 보수한도와 보상체계안을 심의하는 위원회)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또 시마 사토시 전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실장(한화솔루션),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손자이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의 아들 조지 P. 부시(마이클 앤드 프리드리히 로펌 파트너·한화오션) 등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해 이사회 다양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해왔다고 한화솔루션이 전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과 혁신을 통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발돋움 중인 상황에서 국제 무역 전문가를 의장으로 선임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한화솔루션은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김 부회장은 2020년 한화솔루션 사내이사에 처음 이름을 올린 후 세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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