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파견한 노동자들이 중국에 이어 아프리카에서도 폭동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북한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 콩고공화국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북한 노동자 수십 명이 지난달로 예정됐던 귀국이 연기되자 이에 반발하며 폭동을 일으켰다.
산케이는 또 북한 국방성 산하 업체가 노동자를 파견한 중국 지린성 허룽시 의류 제조 공장과 수산물 가공 공장에서 지난 1월 임금 체불 문제로 처음 폭동이 일어났고,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의류 공장에서도 지난달 노동자 약 10명이 귀국을 요구하며 출근을 거부하는 등 집단행동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본보 현지 취재 결과 실제 폭동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고,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일부 북한 노동자들이 태업과 파업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북한 당국도 조사에 나선 사실은 확인됐다.
산케이는 "북한이 정보를 통제하고 있지만, 첫 폭동과 관련된 소문이 중국과 러시아 등에 있는 10만여 명의 해외 파견 북한 노동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지린성 폭동과 관련해 "북한 당국에 충격이었던 것은 '장마당 세대'라고 하는 30세 전후가 폭동을 주도했다는 사실"이라며 "그들은 이전 세대와는 분명히 다르다"고 말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장마당 세대는 1990년대 북한 '고난의 행군' 시절에 태어나 국가 배급 혜택을 받지 못하고 생활을 '장마당'이라고 불리는 시장에 의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케이는 "열악한 주거 환경, 외출과 스마트폰 이용 금지 등 자유가 박탈된 데 대한 불만도 지린성 폭동 동기였다"며 "김정은 정권이 자본주의 사회를 동경하는 세대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젊은층의 반발을 억누르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