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쌓이는 미분양 주택... 전국 건설경기 빨간불

입력
2024.03.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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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건설투자 전분기 대비 감소
신규 착공 위축 "빠른 개선 어려워"

1분기(1-3월) 전국 건설투자가 전분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주택이 쌓이고 있고 신규 착공도 위축돼 건설경기 둔화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낸 '지역경제보고서(2024년 3월)'에 따르면, 전국 건설투자는 동남권(부산·울산·경남), 강원권을 중심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2월 경제전망과 차이 나는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당시 한은은 '건설투자가 상반기 2.4%, 연간 2.6%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남권은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건설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거용 건물 투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아파트가 쌓여 당분간 빠른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1월 말 동남권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분기 월평균 대비 30% 증가했다.

강원권 건설경기 악화는 1월 착공 면적이 1년 전 대비 48.5% 줄어든 영향이 컸다. 1월 민간 건설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4% 감소했는데, 이는 시간차를 두고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는 영동 지역은 "아파트 분양 물량이 예년보다 많아 미분양 주택 증가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보합권에 머물거나 소폭 감소에 그친 지역도 전망이 밝지 않다. 수도권은 광역급행철도(GTX) 건설에도 "그간의 신규 수주 위축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상당 기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충청권은 "미분양 주택 및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1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투자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지역경제 전반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동남권은 경기가 악화했다. "주력 제조업종인 조선이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고, 자동차·철강·기계 장비(제조업)와 도소매업(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1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세종 21.5%, 충북 17.4%, 대전 16.2%, 충남 14.4%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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