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탄신도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던 경부고속도로가 지하화해 이달 말부터 개통된다. 지상에 건설된 고속도로를 지하로 매립한 국내 첫 사례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동탄 분기점(JCT)~기흥동탄 나들목(IC) 구간이 직선·지하화 공사를 마치고 28일 오전 5시부터 상행과 하행 모두 정상 운영된다.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은 2017년 3월부터 이달까지 4,906억 원을 투입해 굽어 있던 구간(4.7㎞)을 똑바로 펴고 일부(1.2㎞)는 ‘경부동탄터널’을 건설해 땅속으로 묻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로써 동탄1·2신도시는 도심을 양분하던 장애물을 걷어내게 됐다. 경부고속도로를 대신하던 우회도로는 앞으로 철거된다. 국토부는 경부동탄터널 상부에 두 신도시를 잇는 동서 연결도로 6개를 설치해 동탄역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주요 간선도로 2개는 6월, 나머지 보조도로는 12월 개통된다. 축구장 12배 규모(8만9,729㎡)에 달하는 공원도 2026년 11월까지 건설된다.
국토부는 고속도로와 철도 지하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재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서창~김포 구간이 2026년 첫 삽을 뜰 예정이다. 경부고속도로 용인~서울 구간과 경인고속도로 인천~서울 구간은 2027년 착공한다. 철도 지하화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안을 받아 연말에 선도사업을 선정한다. 주종완 국토부 도로국장은 “도로 지하화를 통한 도시 공간 이용 효율성 제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