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팀킬 논란' 조사한 빙상연맹 "고의성 없었다" 결론

입력
2024.03.25 09:06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고의 충돌 논란
황대헌의 잇단 반칙에 박지원 넘어져
연맹 "조사 결과 고의성 전혀 없어"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1,500m 결선과 1,000m 결선에서 발생한 황대헌과 박지원의 충돌에 대해 고의성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맹은 25일 "대회 당시 연이은 충돌과 관련해 쇼트트랙 전문가 등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22일 해당 경기 충돌 영상을 분석했다. 동시에 관련 선수 및 국가대표 지도자들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 국가대표 선수 간의 연이은 충돌은 고의성이 전혀 없었다. 팀킬을 하려는 의도 또한 전혀 없었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대표 선수들은 1년 중 가장 권위 있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그동안의 노력을 증명받고자 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 간의 충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나 기록이 아닌 개인 간의 순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쇼트트랙 종목의 특성상 선수들 간의 충돌은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요소다. 이번 충돌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결론지었다"고 덧붙였다.

박지원에게 반칙을 저지른 황대헌은 조사 과정에서 "고의는 아니지만 본인의 플레이로 인해 박지원 선수에게 피해를 끼치게 돼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또한 박지원이 소속팀 훈련을 마치고 일본에서 귀국하는 대로 찾아가 직접 사과할 계획이라고 했다.

황대헌은 “고의적이며 팀 킬이란 우려가 나온 것에 대해 쇼트트랙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은 물론 동료 선수들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연맹도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수 간 충돌로 쇼트트랙을 사랑하시는 팬 및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박지원, 황대헌 선수들을 포함해 국가대표 선수들이 원 팀이 될 수 있도록 교육 및 철저한 선수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박지원은 지난 19일 귀국 때 황대헌에 밀려 머리를 고정하기 위한 목 보호대를 차고 왼팔을 붕대에 감고 있었다. 그는 "속이 울렁거리는 현상이 계속돼서 (목을) 고정을 해놨다. 의료진이 안정을 취하라고 했다"며 "목과 머리에 충격이 컸는지, 신경통이 계속된다"고 호소했다.

1,000m 결선 경기 후 황대헌이 직접 사과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해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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